우리들의 시간....박경리 우리들의 시간 박경리 목에 힘주다 보면 문틀에 머리 부딪혀 혹이 생긴다 우리는 아픈 생각만 하지 혹 생긴 연유를 모르고 인생을 깨닫지 못한다 낮추어도 낮추어도 우리는 죄가 많다 뽐내어본들 도로무익 시간이 너무 아깝구나 지난 15일~16일은 정보화마을 지도자대회로 강원도 원주를 .. 시가 있는 풍경♬ 2016.06.18
목련후기 / 복효근 시 주말 아침일찍, 마을 뒷산을 오르려다 마을한바퀴 돌며 하얀목련을 만나고 왔습니다. 새하얀웃음으로 벙글 벙글 웃고 있습니다. 지는 날까지 순백의 아름다움을 한없이 자랑할듯 싶습니다. 목련 후기 복효근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 시가 있는 풍경♬ 2016.04.05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정헌종 시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정헌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 시가 있는 풍경♬ 2016.03.15
윤동주 시, 자화상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 시가 있는 풍경♬ 2016.02.28
시가 뭐야?....홍계숙 시가 뭐야? 홍계숙 글쎄, 흥얼흥얼 노래 같기도 하고 주절주절 잡담 같기도 하고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같기도 하고 그림 퍼즐 놀이 같기도 하고 눈부신 햇살 같고 비어 있는 악기 같아서 숨을 불어 넣으면 음악이 되는 것 그럼 너에게 시는 뭐야, 엄마 한없이 반갑고, 한없이 아프.. 시가 있는 풍경♬ 2016.02.23
문정희 시, 꽃한송이...늙은꽃 꽃 한 송이 문정희 지난 해 흙 속에 묻어둔 까아만 그 꽃씨는 어디로 가 버렸는가 그 자리에 씨앗 대신 꽃 한 송이 피어나 진종일 자롱자롱 종을 울린다. 늙은꽃 문정희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 시가 있는 풍경♬ 2016.02.20
약해지지마....시바타도요 약해지지마 시바타도요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일년넘도록 가족들과 떨어져 서울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친정조카가 치료를 마치고 가족이 함.. 시가 있는 풍경♬ 2016.01.13
늦게 온 소포....고두현 늦게 온 소포 고 두 현 밤에 온 소포를 받고 문 닫지 못한다. 서투른 글씨로 동여맨 겹겹의 매듭마다 주름진 손마디 한데 묶여 도착한 어머님 겨울 안부, 남쪽 섬 먼 길을 해풍도 마르지 않고 바삐 왔구나. 울타리 없는 곳에 혼자 남아 빈 지붕만 지키는 슬쓸함 두터운 마분지에 싸고 또 싸.. 시가 있는 풍경♬ 2015.12.10
첫눈이 펑평 내린 부소산~ 첫눈이 펑펑 내리던 어제는 작은 아이와 멀리 어디를 다녀오느라 비처럼 퍼 붓는 눈을 차안에서 즐기고 오늘 아침에서야 부소산을 오르며 제대루 첫눈을 마주합니다. 올가을 무심했던 단풍은 눈모자도 쓰고, 눈속에 갇혀 고운색을 자랑합니다. 온듯 만듯 시시하게 내려 늘 아쉬웠던 첫눈.. 시가 있는 풍경♬ 2015.11.27
우화의 강......마종기 우화의 강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 시가 있는 풍경♬ 201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