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정현종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 시가 있는 풍경♬ 2015.09.10
사랑법 .............박진환 사랑법 5 박진환 어머니는 평생 우산을 받쳐들고 계셨다. 살아 계신 동안 어머니의 계절엔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는 우산을 적시고 어머니는 늘 비에 젖고 계셨으나 우리는 한 방울도 비에 젖지 않았다. 무엇인가 비 아닌 다른 것이 우리를 적시고 있었다. 우산 속에서도 젖어버.. 시가 있는 풍경♬ 2015.08.13
단추를 채우면서......천양희 7월2일 아침, 부여 궁남지의 연꽃~ 단추를 채우면서 천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시가 있는 풍경♬ 2015.07.02
빈집의 약속........문태준 빈집의 약속 문태준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볕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 방이 방 한 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 시가 있는 풍경♬ 2015.06.20
별국..........공광규 별국 공광규 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있는 밥상을 조심 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 배가 불렀다 숟가락과 별이 부딪히는 맑은 국그.. 시가 있는 풍경♬ 2015.05.26
약해지지마 , 시바타 도요 시. 약해지지마. 시바타 도요.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 시가 있는 풍경♬ 2015.05.11
나태주시인, 공주 풀꽃문학관을 다녀오며~ 나태주시인을 따라 공주 풀꽃 문학관을 다녀온지가 한참 전의 일처럼 느껴지는 하루, 그동안 컴에 저장된 사진을 아껴보는것처럼 혼자서만 보다가 오늘은 자랑좀 해봅니다. 시쓰기교실로 만나게 되어 더 시의 맛에 점점 빠져들어가고 손을 뻗으면 바로 닿는곳에 늘 시집이 꽂혀있습니다.. 시가 있는 풍경♬ 2015.04.24
봄꽃편지... 박완호 시~ 봄꽃편지 박완호 바람이 놀다 간 자리 몰래 살이라도 섞었는지 막 배가 불러오는 봄꽃들 그 간질간질한 마음을 손에 담아 보내고 싶었다 너에게. 매일 아침 아이들 등교까지 해줘야 해서 시간에 쫒기듯 동동대며 바쁘게 시작하는데 집과 가까운 사무실도 자동차로 오가니 더 여유가 .. 시가 있는 풍경♬ 2015.04.22
나태주시인, 꽃피는 봄, 시쓰기 교실로 만나다 꽃피는 봄, 시를 노래하다 두근두근 시쓰기 교실수업으로 나태주 시인과의 다섯번 만남이 오늘로 다 채워졌습니다. 시인을 눈앞에서 마주하며 수업을 듣는다는것이 너무나 즐거웠고 이제 막 공부에 눈을 뜬듯 재미가 붙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마지막이라 아쉽기만 합니다. 그 아쉬운 마.. 시가 있는 풍경♬ 2015.04.08
여승......송수권시 여승(女僧) 송수권 어느해 봄날이던가, 밖에서는 살구꽃 그림자에 뿌여니 흙바람이 끼고 나는 하루종일 방안에 누워서 고뿔을 앓았다. 문을 열면 도진다하여 손가락에 침을 발라가며 장지문에 구멍을 뚫어 토방아래 고깔 쓴 여승이 서서 염불 외는 것을 내다보았다 그 고랑이 깊은 음색.. 시가 있는 풍경♬ 201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