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시인이 전하는 메시지~ 수요일마다 논산평생학습관에서 시쓰기 교실로 나태주 시인을 만납니다. 어제(4월1일)와 다음주(4월8일)로 딱 두번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아쉬움이 듭니다. 강의하는 내내 한마디라도 놓치고 싶지않아 받아적으며 '그렇구나' 하며 머릿속은 물론 가슴속까지 콕콕 와닿습니다. 어려운말이 .. 시가 있는 풍경♬ 2015.04.02
돌아오는길...나태주 시 돌아오는길 나태주. 점심 모임을 갖고 돌아오면서 짬짬이 시간 돌아오는 길에 들러 본 집이 좋았고 만난 사람은 더 좋았다. 혼자서 오래 산 사람 오래 살았지만 외로움을 잘 챙겼고 그러므로 따뜻함을 잃지 않은 사람 마주 앉아 마신 향기로운 차가 좋았고 서로 웃으며 나눈 이야기는 더.. 시가 있는 풍경♬ 2015.03.12
오분간.....나희덕 시 오분간 나희덕 이 꽃그늘 아래서 내 일생이 다 지나갈 것 같다 기다리면서, 서성거리면서 아니, 이미 다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기다리는 오분간 아카시아꽃 하얗게 흩날리는 이 그늘 아래서 어느새 나는 머리 희끗한 노파가 되고 버스가 저 모퉁이를 돌아서 내 앞에 멈추면 여섯살.. 시가 있는 풍경♬ 2015.02.24
풍경 달다.....정호승. 풍경달다.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시가 있는 풍경♬ 2015.02.16
얼굴반찬_공광규 얼굴 반찬. 공광규 옛날 밥상머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이 있었고 어머니 아버지 얼굴과 형과 동생과 누나의 얼굴이 맛있게 놓여있었습니다.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외지에 나가사는 고모와 삼촌이 외식.. 시가 있는 풍경♬ 2015.02.10
너무 괜찮다......박세현 너무 괜찮다/박세현 너무 괜찮다 자고 일어나면 다 괜찮다 어젯밤 불던 바람소리도 바람을 긋고 간 빗소리도 괜찮다 보통 이상인 감정도 보통에 미달한 기분도 괜찮다 자고 일어나면 정말 괜찮다 웃어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다 웃지 않아도 괜찮고 울지 않아도 괜찮다 유리창에 몸을 밀어.. 시가 있는 풍경♬ 2015.02.06
사랑한다, 2월. 윤보영 시~ 사랑한다, 2월! ........................윤보영. 2월 너는 12개월 중에 가장 짧고 1월과 3월에 묻히기도 하지만 내 1년을 만들어 줄 중요한 달! 너에게 손을 내민다 네가 겨울을 깨워 3월을 불러오듯 나에게도 잠재력을 깨울 힘을 달라고. 2월 너의 마지막 날 멋지게 한 달을 보낸 나에게 손뼉 쳐주.. 시가 있는 풍경♬ 2015.02.03
그냥.........이승희 그냥 이승희. 그냥 이라는 말 속에는 진짜로 그냥이 산다. 아니면 그냥이라는 말로 덮어두고픈 온갖 이유들이 한순간 잠들어 있다. 그것들 중 일부는 잠을 털고 일어나거나 아니면 영원히 그 잠 속에서 생을 마쳐갈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그냥 속에는 그냥이 산다는 말이 맞다. 그냥의 집.. 시가 있는 풍경♬ 2015.01.25
어떤귀로....박재삼 어떤 귀로 박재삼. 새벽 서릿길을 밟으며 어머니는 장사를 나가셨다가 촉촉한 밤이슬을 맞으며 우리들 머리맡으로 돌아오셨다. 선반엔 꿀단지가 채워져 있기는커녕 먼지만 부옇게 쌓여 있는데 빚으로도 못 갚는 땟국물 같은 어린 것들이 방안에 제멋대로 뒹글어져 자는데 보는 이 없는 .. 시가 있는 풍경♬ 2015.01.23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것을......정현종 시.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였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 시가 있는 풍경♬ 2015.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