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시간....조향미 시 창작 시간 조향미 오늘은 우리도 짧은 시 한 편 써보자 그동안 배운 비유와 상징 이미지도 때깔 좋게 버무려 맛있는 시를 빚어보렴 말 끝나기도 전에 으아 인상 찌푸리며 비명 질러대던 아이들은 시제 두어 개를 칠판에 써놓으니 금방 연필 들고 공책 위애 납작 몸을 낮춘다 먹이 앞에 .. 시가 있는 풍경♬ 2019.01.17
파 한 단 ...박갑순 파 한 단 박갑순 걸음을 끌고 오는 노파 바람 끝 골목이 차다 아기는 어디로 가고 묵은 유모차보다 더 낡은 노파가 흙 묻은 파를 싣고 온다 캥거루 주머니 달린 여러 해 덧댄 코트를 걸치고 더디게 구르는 바퀴 몸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시장 좌판에서 늙어버린 노파 손톱이 아리도록 종일 .. 시가 있는 풍경♬ 2018.12.10
단풍처럼 물든 특별한 하루~ 가을 끝자락에 한바탕 비바람이 다녀갔습니다. 빗물을 받은 단풍잎은 더욱 곱게 물들며 선명한 빛깔을 마음껏 자랑을 합니다. 나갈일이 있을 때마다 건강을 걱정하며 불안하게 만드는 미세먼지도 없고 오후의 가을볕이 한없이 좋은날에 부소산의 단풍 절정을 즐겼습니다. 3년전쯤 부안에.. 일상을 담다 2018.11.11
가을느낌나는 새벽... 새벽 4시, 이불속에서 눈을 감은채 서늘한 공기에 이불을 끌어 당겼습니다. 아, 가을이 오긴 오나부다 했습니다. 캄캄한 천장을 멀뚱 멀뚱 쳐다보는것처럼 눈은 참은채 좀더 누워있으며 이불속에서 포근함을 즐겼습니다. 뜨겁게 데혀진 커피잔이 좋고,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커피향이 .. 시가 있는 풍경♬ 2018.08.22
좋은사람들과 공주 풀꽃 문학관에서~ 토요일, 시낭송을 공부하는 회원들과 공주 풀꽃문학관에 다녀왔습니다. 시낭송 수업이 없어져 한동안 아쉬웠는데 올 봄부터 수업을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시를 배우며 시인의 삶까지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공휴일로 수업이 쉬는 날을 대신하여 야외수업으로 하.. 일상을 담다 2018.05.27
담장을 허물다....공광규 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담장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우선 텃밭 육백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사는 백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 둥치째 들어왔다 느티나무가 그늘 수십평과.. 시가 있는 풍경♬ 2017.11.22
시를 읽는다..........박완서. 시를 읽는다 박완서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 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피고 낙엽 지.. 시가 있는 풍경♬ 2016.12.23
겨울사랑...문정희 겨울사랑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11월 26일, 작년과 똑같은 날에 내린 올해의 첫눈, 나폴나폴 흔적없이 오다가 사라지는듯하더니 눈송이가 커지.. 시가 있는 풍경♬ 2016.11.28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김재진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김재진 남아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 시가 있는 풍경♬ 2016.08.18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 천양희 신은 세상의 소리를 잘 들으라고 두 귀를 주었는데 두 귀로 제대로 듣지 않고 한 개의 입으로는 너무 많은 말을 했다 남의 말이라고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보낸 말이 너무 많다 소음에 길들여진 귀는 참 말은 듣지 않고 거짓말에 홀려 귀머거리인 .. 시가 있는 풍경♬ 201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