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가을느낌나는 새벽...

LO송이VE 2018. 8. 22. 04:39

새벽 4시,

이불속에서 눈을 감은채

서늘한 공기에 이불을 끌어 당겼습니다.

아, 가을이 오긴 오나부다 했습니다.

캄캄한 천장을 멀뚱 멀뚱 쳐다보는것처럼

눈은 참은채 좀더 누워있으며

이불속에서 포근함을 즐겼습니다.


뜨겁게 데혀진 커피잔이 좋고,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커피향이

더 좋을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새벽은

분명 가을입니다.

참 좋습니다.




달려라 죽음


박노해


책을 열심히 보느라 독서할 시간이 없다
말을 많이 하느라 대화할 시간이 없다
머리를 많이 쓰느라 생각할 틈이 없다
인터넷과 트위터 하느라 소통할 시간이 없다


갈수록 세상이 빨라진다
지구의 회전은 그대로인데
갈수록 사람들이 바빠진다
꽃이 피는 걸음은 그대로인데


지금 나는
달리고 싶을 때 달리는 게 아니다
남들이 달리니까 달려가고 있다


빨리 달려 행복해서가 아니라
오직 뒤처지지 않기 위해 빨리 달린다


빨리 달려 얻을 것은 삶이 아닌 죽음인데
죽음의 냄새가 나는 '살아남기'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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