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윤동주 시, 자화상

LO송이VE 2016. 2. 28. 16:43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1917년 12월 ~1945년 2월)는

한국의 독립운동가, 시인, 작가이다.

중화민국 지린 성 연변 용정에서 출생하여 명동학교에서 수학하였고

연희전문학교를 졸업, 숭실중학교 때 처음 시작을 발표하였고,

1939년 연희전문 2학년 재학중 소년지에 시를 발표하여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햇다.

 

일본유학 후 도시샤 대학 재학중 1943년 항일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 투옥,

100여편의 시를 남기고 27세의 나이에 옥중에서 요절하였다.

사인은 일본의 소금물 생체실험으로 인한 사람인것으로 사료된다는

견해가 있고 또한 그의 사후 일본군에 의한 마루타, 생체실험설이 제기되었으나

불확실하다.

사후에 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되었다.

일제 강점기 후반의 양심적 지식인의 한사람으로 인정받았으며

그의 시는 일제와 조선총독부에 대한 비판과 자아성찰 드을 소재로 하였다

그의 친구이자 사촌인 송몽규 역시 독립운동가에 가담하려다가 체포되어

일제의 생체 실험 대상자로 분류되어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