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문정희 시, 꽃한송이...늙은꽃

LO송이VE 2016. 2. 20. 05:56

 

 

꽃 한 송이

 

             문정희

 

지난 해 흙 속에 묻어둔

까아만 그 꽃씨는 어디로 가 버렸는가

 

그 자리에 씨앗 대신

꽃 한 송이 피어나

 

진종일

자롱자롱

종을 울린다.

 

 

 

늙은꽃

 

             문정희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때 다 써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