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목련후기 / 복효근 시

LO송이VE 2016. 4. 5. 04:01

 

주말 아침일찍, 마을 뒷산을 오르려다

마을한바퀴 돌며 하얀목련을 만나고 왔습니다.

 

새하얀웃음으로 벙글 벙글 웃고 있습니다.

지는 날까지 순백의 아름다움을 한없이

자랑할듯 싶습니다.

 

 

 

 

 

 

 

 


 

목련 후기

                               복효근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져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아무래도 그렇게는 돌아서지 못하겠다

 

구름에 달처럼은 가지 말라 청춘이여
돌아보라 사람아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기억의 비늘들이
타다 남은 편지처럼 날린대서
미친 사랑의 증거가 저리 남았대서
두려운가


사랑했으므로
사랑해버렸으므로

그대를 향해 뿜었던 분수 같은 열정이
피딱지처럼 엉켜서
상처로 기억되는 그런 사랑일지라도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더 앓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