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969

제1회 부여 문학제를 열다

밤새 눈이 쌓이고 추위가 몰려드는 아침을 맞습니다. 부여군민과 함께하는 2022 부여 문학제 및 부여 문학상 시상식이 있는 하루입니다. 문학 행사라는 말만 들어도 좋고 설렙니다. 사비 문학 김인희 사무국장님의 부탁으로 행사 안내를 돕기 위해 서둘러 도착합니다. 제1회로 열리는 부여 문학제는 (사)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지부장 최규학)의 주최로 12월 16일 오후 2시 부여문화원 소강당에서 열렸습니다. 1부는 시상식 및 출판 기념회를 하며 축하 자리 만들고 2부는 부여 필링 예술단과 함께 부여 시 낭송가들의 낭송과 연주, 무용, 시조창, 노래로 채워졌습니다. 제1회 부여 문학상에는 아동문학으로 이기동 목사님께서 받았습니다. 최규학 지부장님은 부여 문인협회를 위해 지원을 해준 부여군과 한국문인협회 대표자 회의..

일상을 담다 2022.12.17

시와 함께 한 11월, 안녕!

가장 바쁜 11월을 보냈습니다. 11월에는 바람도 시를 읊는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시와 딱 붙어 지낸 듯합니다. 문화학교 시 창작 시 감상반 김건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출판 기념식 시 낭송을 시작으로 국방대학교 북콘서트, '논산시인을 찾아서'라는 문학 답사, 시 동아리 발표회, 논산 문학제, 시로 물든 황금빛 인생 발표회, 시시낙락 시화전과 이영자 시인 시집 출판 기념회 낭송, 논산 시 낭송인회 공연, 부여 문화원 이재무 시인 특강으로 꽉 찼습니다. 몇 달 동안 연습했던 공연 하나는 취소가 되었고 마지막으로 대전 한국낭송문학협회 일일 문학기행은 남편 허리 디스크 치료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돌아보니 공연을 막 끝내고 밀려왔던 감정들이 되살아납니다. '잘하든 못하든 참 재미있게 했구나' 하는 말..

일상을 담다 2022.12.01

김치 맛집을 꿈꾸는 주부~

살림하는 주부의 첫 번째 겨울 준비는 김장입니다. 이런저런 행사가 계속 이어져 부담은 자꾸 커집니다. 다행인 것은 급한 성격이 이럴 때는 좋습니다. 살짝 버겁기 시작하면 메모지에 해야 할 일을 적어봅니다. 맨 처음이 김장입니다. 해마다 20포기에서 30포기를 담고 있습니다. 친정엄마 드리고 가까운 지인에게도 맛보라고 주기도 합니다. 친정엄마가 마늘은 까주고 주말에 온 작은아들이 신나게 찧어줍니다. 텃밭에서 배추를 뽑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절여 그날 저녁에 씻어 밤새도록 물기를 뺍니다. 김칫소 재료도 미리 만들어 둡니다. 명태 머리와 다시마, 멸치, 과일, 대파 등을 넣고 육수를 끓여 고춧가루를 불리고 찹쌀풀도 쑵니다. 무채와 대파, 쪽파, 갓을 잘게 썰고 사과와 배도 빼놓지 않고 갈아 놓습니다. 과일의..

일상을 담다 2022.11.28

마음이 배부는 저녁~

일 년 만에 다시 이재무 시인을 만났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추억의 문을 활짝 여는 마음입니다. 새벽마다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온 모습이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부여문화원에서 부여학 강좌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번 강의에는 '나의 시 나의 고향'이라는 주제로 이재무 시인의 특강입니다. 내심 먹고 싶었던 밥도 고향 친구분 덕에 같이 합니다. 더군다나 시인이 작정하고 밥을 산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배가 부릅니다. 아점을 하고 내려왔다는 시인은 어찌나 밥을 달게 드시던지요 저녁 6시 30분, 부여문화원 소강당에서 시작된 강의, 시인의 시를 가깝게 이해하며 만나는 시간입니다. 시를 어떻게 쓰게 됐는지 어린 시절 고향의 추억 이야기 속으로 들어갑니다. 좀 딱딱하고 어색했던 분위기는 그 배경을 공유하며 점점 끄덕끄덕..

일상을 담다 2022.11.26

양파 모를 심다

곱게 물들어가는 부소산에 아침 운동부터 다녀온다. 전날 친정 언니 옆집에서 양마 모를 만 원어치 샀다. 나중에 풀매기 힘들다고 아예 비닐까지 챙겨준다. 고구마를 캐고 난 자리에 땅을 편편하게 고르고 비닐을 씌운다. 때마침 자전거를 땀나도록 타고 온 남편이 거들어 주니 금방 끝난다. 양마 모를 심기 좋게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뚫린 비닐이다. 금방 심겠다고 했는데 어찌 쉽게 구멍이 줄어들지 않는다 심은 자리 보다가 뒤돌아 남은 구멍을 바라본다 농사일을 하면서 나름 힘들 때마다 혼자 하는 말이 있다 '운동한다 생각하자, 다이어트한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정말이지 힘이 덜 들고 즐거워진다 어느새 줄어든 양파 모를 보니 힘이 더 난다 구멍마다 줄을 선 듯 양파 모가 예쁘기까지 하다. 텃밭 일은 보통 내 몫이지만 ..

일상을 담다 2022.11.09

부여의 가을이 높다

11월 1일은 시의 날입니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던 이태원에서는 청춘들의 대형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지금 나라는 애도 기간입니다. 고인과 유족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지역 곳곳마다 축제가 취소되고 연기되는 등 부득이한 경우는 행사를 축소하며 엄숙하게 치러지고 있습니다. 부여 리조트에서는 한국 문인협회 대표자 대회가 있습니다. 오래전 부안 신석정 문학관에서 시 낭송을 배우며 알게 된 박갑순 선생님이 부여에 왔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은 광명시에서 문학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부여하면 떠오르는 것이 가장 먼저 나를 떠올리고 신동엽 문학관과 부소산의 단풍이라고 합니다. 부여 사무국장님은 사회를 잘 보고 특히 부여지부장은 멀리서 봐도 돋보이고 문학의 깊이가 크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신동엽 시인..

일상을 담다 2022.11.03

'그리움과 기다림 사이'를 읽는다

우연한 기회로 같이 가는 박용신 수필가의 책 출판 소식을 들었다. 제목을 물어보고 판매되는 인터넷 서점을 메모해두었다. 주문하고 일주일 만에 받았다. '그리움과 기다림 사이'라는 제목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문화원에 오가며 가벼운 인사로만 지나쳤지만 볼 때마다 차분한 모습이 참 여성스럽다고 느꼈다 그녀와 달리 나는 원피스를 입고도 걸음걸이는 성큼성큼 빠르다. 매번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바쁘고 서두른다 서두르다 덤벙대고 실수가 잦다 활기차서 좋다는 말도 듣지만 급한 성격은 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녁을 먹고 식탁이 책상이 된다. 밤 9시가 넘으면 오로지 자는 생각밖에 안 하는데 잘 생각이 없어진다 남편은 벌써 곤히 잠들고 시계를 보니 밤 12시가 가까워져 온다 책을 읽으며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림이 먼저 눈길..

일상을 담다 2022.10.12

고소한 가을 맛을 보다

뭘 해도 좋은 아침을 맞습니다 한 가지 일을 즐겁게 마치고 나니 하기 싫었던 일들도 성큼 손에 잡힙니다. 약속된 일에 마음을 쓰며 호미를 들지 못했던 텃밭을 이제야 눈이 갑니다. 배춧잎은 자리를 채워가듯 크고 어린 무잎도 무성하게 잘 자라 솎아줘야 합니다. 영글기를 바라며 미뤘던 땅콩을 캡니다. 미리 두어 줄기 캐서 맛을 보긴 했는데 어찌 크기도 작고 야무지지 못한 것이 영 시원찮습니다. 다글다글 달려 나오는 땅콩이 좋아서 호미질이 빨라집니다. 금방 캔 땅콩은 쪄서 먹는 맛이 참 좋습니다. 그 맛에 해마다 땅콩을 심습니다. 맛을 올리려고 소금도 잊지 않고 넣어 삶습니다. 나머지는 아까울 정도로 좋은 가을볕에 바짝 말립니다. 손끝이 아플 정도로 단단해진 껍질을 벗겨 노릇하게 볶습니다. 진동하는 고소한 냄새..

일상을 담다 2022.09.21

사비마루에서 즐기는 시낭송~

2년 전 어느 여름날 아침 걷기 운동을 하며 가슴에 쏙 들어온 시가 있습니다. 정끝별 시 '가지가 담을 넘을 때'입니다. 코로나19로 점점 사람 만나는 일이 뜸해지고 집 밖을 나서기가 불안했습니다. 시 낭송 대회 준비를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묶여 버리니 다짐도 쉬 무너집니다. 내색은 안 해도 마음속은 늘 비교당하며 주눅이 드는 모습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핑계 삼아 마음 놓고 있다가 이러다 진짜 못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조급해졌습니다. 그러던 차에 들려왔던 시 한 편의 낭송입니다. 슬며시 손잡아주며 힘내라는 말 같았습니다. 시 한 줄 한 줄이 쏙쏙 들어와 박힙니다 시가 주는 위로가 이렇게 크고 다정합니다. 누군가가 들려주는 시 낭송을 들으며 점점 얼굴이 환해지고 마음마저 밝아졌던 그 순간을 다시 ..

일상을 담다 2022.09.19

석성면지편찬 기념식에서 시낭송을 하다~

특별하고도 행복해지는 여름날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5일 석성면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석성면지 편찬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석성면 주민들로 석성면지편찬위원회가 구성되고 성금이 모아지고 군 지원비를 받아 석성면지가 편찬되는 결실을 얻었습니다. 먼저 석성연꽃밭 잔치를 개최하며 석성면의 역사를 다시 알아가고 알리게 되었고 이번 석성면지 편찬으로 더 가치 있는 역사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부여군에서는 세번째 발간으로 더욱 의미가 크고 자랑스러운 것은 일번 면지와 다른 차별화가 있습니다. 총 4권으로 역사문화 편, 마을 이야기 편, 자료 기록집, 사진모읍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잘 알려진 문인으로 부여에는 6명이 있는데 그중에 석성지역이 세명입니다. 정한모 시인, 이광복 소설가, 이재무 시..

일상을 담다 2022.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