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부여의 가을이 높다

LO송이VE 2022. 11. 3. 06:08

11월 1일은 시의 날입니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던 이태원에서는 청춘들의

대형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지금 나라는 애도 기간입니다.

고인과 유족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지역 곳곳마다 축제가 취소되고 연기되는 등

부득이한 경우는 행사를 축소하며 엄숙하게

치러지고 있습니다.

부여 리조트에서는 한국 문인협회 대표자 대회가 있습니다.

오래전 부안 신석정 문학관에서 시 낭송을 배우며 알게 된

박갑순 선생님이 부여에 왔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은 광명시에서 문학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부여하면 떠오르는 것이 가장 먼저 나를 떠올리고

신동엽 문학관과 부소산의 단풍이라고 합니다.

 

부여 사무국장님은 사회를 잘 보고

특히 부여지부장은 멀리서 봐도 돋보이고

문학의 깊이가 크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신동엽 시인이 태어난 곳답게 후손들은 문학의 피가

뜨겁게 흐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자리든 한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리 캄캄하고 많은 사람 속이라도

부모는 자식을 환히 찾아내고 알아보게 됩니다.

광명시에서 온 선생님도 비슷한 그런 밝아진 눈이 되었을까요.

좀 떨어진 자리에서 지켜보는 내내 부여가

다시 보이고 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꼭 내가 칭찬을 받은 것처럼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용히 그 말에 끄덕끄덕하며 '참 멋지구나' 했습니다.

문득 내 자리를 되돌아봅니다.

시 낭송도 부여를 알리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힘을 실어주는 최규학 부여지부장님과 

시 낭송과 문학은 같은 줄기라며 박갑순 선생님이

문단의 길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아직은 두려운 마음에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

언젠가는 느린 걸음이라도 발을 떼는 날을

기대해봐야겠습니다.

 

부여의 가을이 눈부시고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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