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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성연꽃밭 잔치를 벌이다~

지난 7월 13일, 석성 연지에서 연꽃밭 잔치가 열렸습니다. 이번이 2회째로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석성 연지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석성현 지역특산물로 약재 연자(연밥)를 진상한 기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객사 앞에 연지가 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부여 궁남지 연꽃축제가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궁남지 연꽃단지는 석성 연지를 보고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석성 연지의 정우정과 구름다리와 궁남지의 포룡정과 다리는 비슷합니다. 석성 연지가 궁남지 연지 정원 조성에 원조 연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과 오래된 역사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지역잔치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석성지역에 살면서 전혀 몰랐던 역사에 놀랍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시와 시낭송을 꾸준히 공부해 왔는데 이..

일상을 담다 2022.07.16

논에 풀 뽑는 아침~

오늘 아침은 고봉밥으로 한 그릇 비웁니다. 매일 아침 걷기 운동 대신 집 앞 논으로 향합니다. 작년에 신은 긴 장화를 신고 한쪽면이 코팅된 면장갑을 낍니다. 얼굴이 푹 들어가도록 큰 모자를 쓰면 논에 들어갈 채비가 끝납니다. 어린 모가 뿌리를 잡고 새끼를 치고 연둣빛은 어느새 초록으로 출렁거리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요 며칠 남편은 논에 풀을 뽑아야 한다고 노래를 합니다. 취미활동으로 일주일을 바쁘게 보내다 보니 은근 눈치도 보이고 미안합니다. 토요일은 마음먹고 아침 일찍 논에 들어가 풀을 뽑아냅니다. 올해는 미리미리 제초제를 잘 뿌려서 인지 작년만큼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을 빼고 난 후 어느 정도 단단해져 논바닥의 모 사이를 걸을 때는 막 달려가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다 군데군데 물이 고여있는 곳은 푹..

일상을 담다 2022.07.02

빨간신호등앞에서 만난 시

6월의 단비를 맞으며 생기 있게 한 달을 시작합니다 논산문화원 문화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기운이 올라 있고 마음이 즐겁습니다 빨간 신호등 앞에서 핸드폰을 잠깐 열어봅니다. 페북에 올라온 이재무 시인의 신작 시가 눈에 딱 들어옵니다 운전 중에는 절대로 핸드폰을 보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너집니다 몇 해 전에 정신 번쩍 나게 했던 접촉사고를 불쑥 불러옵니다. 녹색 신호등을 만나면 운이 좋아 라는 말을 자주 붙였는데 지금은 빨간 신호등이 반갑기까지 합니다. 잠깐의 시간에 캡처를 하고 눈으로 후다닥 읽어봅니다. '무궁화', 와 '사과'라는 시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도 마음속으로 들어와 멈추게 합니다. 새벽에 되면 한 자 한 자, 한 줄 한 줄 정성을 들일 것입니다. 마음을 들여다보고 가다듬고 둥글..

일상을 담다 2022.06.08

송화버섯으로 든든한 아침~

잠깐 일을 하는 사무실에서 송화 버섯과 밤을 얻었습니다. 아들이 서울에서 직장을 정리하고 시골에 내려와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밤과 두릅 등은 판매가 잘 되고 있는데 송화 버섯은 주문이 뜸하다고 합니다 송화 버섯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 거 같더라고요 저도 몇 해 전에 연꽃 축제장에서 처음 보고 표고버섯인 줄 알았습니다. 보기만 하고 맛이 어떨지 궁금했었는데 우연한 선물에 고맙더라고요. 언뜻 보면 모양, 향, 식감이 표고버섯 같습니다. 표고버섯의 일종으로 표고버섯 식감과 송이버섯의 향이 난다고 합니다. 근데 왜 송화 버섯이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물어볼걸 그랬습니다. 피망과 양파를 썰어 올리브유와 들기름을 넣어 볶았습니다. 수분 많은 양송이만 먹었는데 송화 버섯은 수분이 거의 없네요 물을 ..

일상을 담다 2022.05.25

논에 제초제 뿌리는 저녁~

남편은 퇴근하자마자 약통을 지고 집 앞 논에 갑니다 작년 모내기를 끝내고 별로 보이지 않던 풀들이 나중에는 쑥쑥 자라 올라와 큰아들과 둘이 뽑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올해는 미리 제초제를 뿌리는 일부터 챙깁니다. 6 마지기 논을 약통 지고 왔다 갔다 하면서 또 다른 논까지 언제 다하나 까마득했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한 끝에 번뜩이는 생각이 따릅니다. 언제 쓸지 모르지만 값이 싸다는 말 듣고 구입한 발전기와 차량을 세차할 때 쓰는 고압분무기, 재활용으로 구입한 물통이 딱입니다. 작은집에서 트럭을 빌려 차에 싣고 집에서 좀 떨어진 논으로 향합니다. 논갈이를 하고 로터리를 친 논바닥에 트럭 바퀴가 빠질까 봐 걱정입니다 남편은 4륜 구동으로 하면 바퀴 4개가 움직여서 빠지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아내는 트럭을 ..

일상을 담다 2022.05.13

친정언니네 못자리 ~

지난 어린이날입니다. 남편은 친구들과 골프 약속으로 일찍 나갔습니다. 다 커서 애들도 없는 집이 더 텅 빈 느낌입니다. 출근으로 못하는 아침 걷기 운동을 몰아서 해야지 합니다. 나가기 전에 대충 치우다가 핸드폰을 열어봅니다. 어? 이른 아침 6시 10분에 친정언니한테 전화가 와 있습니다. 바로 전화를 걸었더니 오늘은 언니네 집 못자리하는 날이랍니다 바쁜 일 없으면 좀 도와줄 수 있냐고 합니다. 혼자 있는 휴일, 눈치 안 봐도 되고 바로 달려갑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품앗이하는 이웃들이 계십니다. 볍씨 파종기 앞에 순서대로 나눠서 할 일을 척척 해나갑니다. 일 년 농사 중에 제일 힘든 일이 못자리라고 하는데 기계가 나오고부터는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친정언니가 준비해 온 새참과 점심이 푸짐합니..

일상을 담다 2022.05.11

텃밭 비닐 씌우는 손길~

주말이 되면 집이 환해집니다. 가까이 사는 큰아들과, 조금 멀리 사는 작은아들이 함께 하는 주말입니다. 거실과 방에 널브러져 있는 아들 물건들도 예쁘게 보입니다 예전 같으면 '엄마 잔소리 또 시작이다' 소리를 들었을 텐데 말입니다. 아침 일찍 집으로 온 큰아들은 텃밭에 비닐을 씌우자고 서두릅니다 오랜만에 집에 와서 달게 자는 작은아들을 깨웁니다 혼자 슬슬 해도 되는 일을 아들과 하고 싶은 엄마 마음입니다. 감자와 고구마, 고추, 땅콩 등을 심을 자리를 나눠 신이 나서 일러줍니다. 봄바람은 심술 난 듯 이리저리 비닐을 사정없이 흔들어 대서 삐뚤빼뚤 반듯하지 않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고사리손을 보태던 착한 아들입니다 엄마는 형제가 같이 하는 모습이 좋고 또 좋아서 카메라에 보물처럼 저장합니다.

일상을 담다 2022.04.26

감자심고 콩심고~

반갑고 고마운 봄비가 흠뻑 내리고도 넘치도록 내렸습니다. 월요일부터 남편이 코로나 확진으로 큰아들, 저까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증세는 일반 감기라고 하도 들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막상 아파보니 사람마다 다르고 3일간은 좀 힘들더라고요. 가까운 동네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웃 사촌동서한테 처방전 약을 부탁해서 받고요. 다행히 별 탈 없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친정에 자주 드나드는 딸 때문에 엄마도 확진을 받아 걱정이 됩니다. 격리가 끝나는 대로 제가 왔다 갔다 해야지요 남편은 내일부터, 큰아들과 저는 화요일부터 출근을 하게 됩니다. 25일까지 끝내야 하는 일에 지장을 줄까 봐 재택근무를 하면서 감자와 강낭콩도 심고 푹 쉬었습니다. 더 건강에 신경써야겠습니다.

일상을 담다 2022.03.20

텃밭 봄맞이~

봄기운이 쑥쑥 오르면서 텃밭을 둘러보게 됩니다 겨울을 나느라 시든 풀은 힘없이 붙어 있어 손으로도 쏙쏙 잘 뽑힙니다. 차츰 땅속에서 뿌리의 힘이 다시 커지겠지요. 주말마다 조그만 텃밭을 또 가꾸는 재미를 가져야지요. 큰아들은 남편을 따라 논밭으로 손을 보탭니다. 한창 젊고 빠릿빠릿해서 옆에서 척척 잘 도와줍니다. 풀이 정리된 텃밭을 보니 마음까지 개운해집니다. 풀 나지 말라고 옆집에 남은 입상 퇴비를 갖다 덮어둡니다. 감자 심을 준비를 해야합니다. 작년보다 조금 더 심어볼까 욕심을 냅니다.

일상을 담다 2022.03.13

부소산의 봄볕

주중에 쉬는 날이 있으면 일주일이 금방 지나갑니다. 일찌감치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느긋하게 부소산에 오릅니다. 매일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한 번에 채울 것처럼 성큼성큼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부드러운 바람결에 스며드는 솔내음과 산등성이마다 봄볕이 쏟아집니다. 오르막 계단에는 막 뛰었다가, 내리막은 천천히, 평지는 또 빨리 걷습니다. 잠시 가뿐 숨을 몰아쉴 때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운동을 제대로 즐기는 느낌이랄까요 산에서 내려와 마시는 봉지커피 한 잔, 달달합니다.

일상을 담다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