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김치 맛집을 꿈꾸는 주부~

LO송이VE 2022. 11. 28. 07:45

살림하는 주부의 첫 번째 겨울 준비는 김장입니다.

이런저런 행사가 계속 이어져 부담은 자꾸 커집니다.

다행인 것은 급한 성격이 이럴 때는 좋습니다.

살짝 버겁기 시작하면 메모지에 해야 할 일을

적어봅니다.

맨 처음이 김장입니다.

해마다 20포기에서 30포기를 담고 있습니다.

친정엄마 드리고 가까운 지인에게도 맛보라고 주기도 합니다.

친정엄마가 마늘은 까주고 주말에 온 작은아들이 신나게 찧어줍니다.

텃밭에서 배추를 뽑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절여 그날 저녁에 씻어

밤새도록 물기를 뺍니다.

김칫소 재료도 미리 만들어 둡니다.

명태 머리와 다시마, 멸치, 과일, 대파 등을 넣고 육수를 끓여

고춧가루를 불리고 찹쌀풀도 쑵니다.

무채와 대파, 쪽파, 갓을 잘게 썰고

사과와 배도 빼놓지 않고 갈아 놓습니다.

과일의 단맛이 익을수록 시원한 맛까지 줍니다.

 

김치의 속을 넣는데 배추가 살아서 다시 밭으로 갈 기세입니다

그 대신 아삭하고 배추의 고소한 맛이 나서 좋습니다.

 

뻘겋게 만들어진 김칫소 재료를 중심으로 

차곡차곡 들어찰 빈 김치통,

그 옆에 노란 속 보이며 절인 배추를

부엌 한 가운데 펼쳐 놓습니다.

'김장 풍경'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찍습니다.

시작 전에 봉지 커피로 달달하게 힘을 불어넣습니다.

 

한 장 한 장 배춧잎을 넘기며 착착 속을 채웁니다.

'맛있어야 하는데...'

남편과 두 아들에게 엄지 척을 받으며

우리 집이 김치 맛집이라는 말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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