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69

석성연꽃밭 잔치를 벌이다~

지난 7월 13일, 석성 연지에서 연꽃밭 잔치가 열렸습니다. 이번이 2회째로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석성 연지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석성현 지역특산물로 약재 연자(연밥)를 진상한 기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객사 앞에 연지가 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부여 궁남지 연꽃축제가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궁남지 연꽃단지는 석성 연지를 보고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석성 연지의 정우정과 구름다리와 궁남지의 포룡정과 다리는 비슷합니다. 석성 연지가 궁남지 연지 정원 조성에 원조 연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과 오래된 역사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지역잔치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석성지역에 살면서 전혀 몰랐던 역사에 놀랍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시와 시낭송을 꾸준히 공부해 왔는데 이..

일상을 담다 2022.07.16

논에 풀 뽑는 아침~

오늘 아침은 고봉밥으로 한 그릇 비웁니다. 매일 아침 걷기 운동 대신 집 앞 논으로 향합니다. 작년에 신은 긴 장화를 신고 한쪽면이 코팅된 면장갑을 낍니다. 얼굴이 푹 들어가도록 큰 모자를 쓰면 논에 들어갈 채비가 끝납니다. 어린 모가 뿌리를 잡고 새끼를 치고 연둣빛은 어느새 초록으로 출렁거리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요 며칠 남편은 논에 풀을 뽑아야 한다고 노래를 합니다. 취미활동으로 일주일을 바쁘게 보내다 보니 은근 눈치도 보이고 미안합니다. 토요일은 마음먹고 아침 일찍 논에 들어가 풀을 뽑아냅니다. 올해는 미리미리 제초제를 잘 뿌려서 인지 작년만큼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을 빼고 난 후 어느 정도 단단해져 논바닥의 모 사이를 걸을 때는 막 달려가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다 군데군데 물이 고여있는 곳은 푹..

일상을 담다 2022.07.02

빨간신호등앞에서 만난 시

6월의 단비를 맞으며 생기 있게 한 달을 시작합니다 논산문화원 문화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기운이 올라 있고 마음이 즐겁습니다 빨간 신호등 앞에서 핸드폰을 잠깐 열어봅니다. 페북에 올라온 이재무 시인의 신작 시가 눈에 딱 들어옵니다 운전 중에는 절대로 핸드폰을 보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너집니다 몇 해 전에 정신 번쩍 나게 했던 접촉사고를 불쑥 불러옵니다. 녹색 신호등을 만나면 운이 좋아 라는 말을 자주 붙였는데 지금은 빨간 신호등이 반갑기까지 합니다. 잠깐의 시간에 캡처를 하고 눈으로 후다닥 읽어봅니다. '무궁화', 와 '사과'라는 시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도 마음속으로 들어와 멈추게 합니다. 새벽에 되면 한 자 한 자, 한 줄 한 줄 정성을 들일 것입니다. 마음을 들여다보고 가다듬고 둥글..

일상을 담다 2022.06.08

송화버섯으로 든든한 아침~

잠깐 일을 하는 사무실에서 송화 버섯과 밤을 얻었습니다. 아들이 서울에서 직장을 정리하고 시골에 내려와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밤과 두릅 등은 판매가 잘 되고 있는데 송화 버섯은 주문이 뜸하다고 합니다 송화 버섯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 거 같더라고요 저도 몇 해 전에 연꽃 축제장에서 처음 보고 표고버섯인 줄 알았습니다. 보기만 하고 맛이 어떨지 궁금했었는데 우연한 선물에 고맙더라고요. 언뜻 보면 모양, 향, 식감이 표고버섯 같습니다. 표고버섯의 일종으로 표고버섯 식감과 송이버섯의 향이 난다고 합니다. 근데 왜 송화 버섯이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물어볼걸 그랬습니다. 피망과 양파를 썰어 올리브유와 들기름을 넣어 볶았습니다. 수분 많은 양송이만 먹었는데 송화 버섯은 수분이 거의 없네요 물을 ..

일상을 담다 2022.05.25

논에 제초제 뿌리는 저녁~

남편은 퇴근하자마자 약통을 지고 집 앞 논에 갑니다 작년 모내기를 끝내고 별로 보이지 않던 풀들이 나중에는 쑥쑥 자라 올라와 큰아들과 둘이 뽑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올해는 미리 제초제를 뿌리는 일부터 챙깁니다. 6 마지기 논을 약통 지고 왔다 갔다 하면서 또 다른 논까지 언제 다하나 까마득했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한 끝에 번뜩이는 생각이 따릅니다. 언제 쓸지 모르지만 값이 싸다는 말 듣고 구입한 발전기와 차량을 세차할 때 쓰는 고압분무기, 재활용으로 구입한 물통이 딱입니다. 작은집에서 트럭을 빌려 차에 싣고 집에서 좀 떨어진 논으로 향합니다. 논갈이를 하고 로터리를 친 논바닥에 트럭 바퀴가 빠질까 봐 걱정입니다 남편은 4륜 구동으로 하면 바퀴 4개가 움직여서 빠지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아내는 트럭을 ..

일상을 담다 202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