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늘은 별이 많이 보인다" 새삼스럽게 아이처럼 명랑해진다. 경칩이 지나고 저녁 7시는 여전히 깜깜하다. 저녁을 먹고 티브이 앞에 앉아있는 둥 하다가 약속처럼 밖으로 걷기 운동을 나간다. 한 시간 정도 부부의 대화가 소곤소곤 시작된다. 남편은 시간만 나면 자전거 라이딩을 즐겼다. 낮이 긴 여름에는 퇴근하자마자 바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부여는 백마강변길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다. 주말에는 백제보와 공주보까지 거뜬하게 다녔다. 바퀴에 펑크가 나면 봉고차를 끌고 태우러 간 적도 몇 번 있다. 3년 전 허리 4번 5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서너 달을 고생했었다. 어느 날 신호 대기 앞에서 넘어지는 일이 있었다. 크게 아픈 곳 없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직업병 때문인지 갑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