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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뽕나무 육수로 끓인 닭볶음탕과 백숙~

봄바람이 사납게 부는 토요일 오후, 양촌 바랑산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영실 농원 스마트 스토어 두 번째 상품, 꾸지뽕진액 입점을 위한 꾸지뽕나무 사진을 찍었습니다. 겨울을 잘 보내고 앙상한 가지마다 도도한 가시를 달고 오롯하게 봄을 맞고 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하루가 다르게 파릇파릇한 새순이 돋겠지요. 바람 좋고 햇살이 바른 곳이라 그런지 꾸지뽕나무가 잘 크고 있습니다. 연둣빛이 넘쳐 초록으로 감싸고 있을 때 또 만나러 와야지요. 만들어 금방 먹을 수 있다는 꾸지뽕이 들어간 고추장과 잘라 낸 꾸지뽕나무를 한 봉지 챙겨줍니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닭볶음탕용과 백숙용 닭을 사 왔습니다. 꾸지뽕나무로 만든 육수로 닭을 삶아내고 양념장을 만들 때 육수와 꾸지뽕진액을 넣었습니다. 고기의 잡내를 확실히 잘 잡..

일상을 담다 2022.03.06

보름날에 먹는 잡곡,모둠콩 찰밥

정월대보름날입니다. 며칠 전부터 찰밥을 해서 먹고 있습니다. 워낙 좋아하다 보니 찰밥도 약밥도 종종 해 먹게 됩니다. 작년 가을에 수확한 햇 콩을 바로 냉동실에 넣어두고 불릴 필요 없이 바로 넣어서 먹으니까 좋습니다. 이른 봄에 나오는 완두콩부터 강낭콩, 동부, 팥, 검정콩, 김치냉장고에 잘 보관하고 있는 밤까지 까서 넣으니까 콩꽃이 피었습니다. 친정엄마가 부드럽게 삶아 챙겨준 시래기, 다래순, 토란줄기와 집에 있는 시금치, 고사리와 무나물을 준비했습니다. 멸치 다시마 육수를 내어 그 물로 넣어가며 볶으면 더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고 해서 따라 해 봤습니다. 역시 맛이 더 좋더라고요. 두부도 먹기 좋은 크기로 들기름에 노릇노릇 구웠습니다. 마을 부녀회장님이 완도에서 선물 들어온 김 한 톳도 주셔서 들기름..

일상을 담다 2022.02.15

즐거운 소란, 시집을 손에 들다.

기다렸던 이재무 시집 '즐거운 소란'이 눈앞에 있습니다. 지난 부여에서 특강을 들으며 1월쯤에 나온다는 소식은 행복한 기다림이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에 출판소식을 보자마자 교보문고로 순간 이동하 듯 구매를 했습니다. 고향에도 시인을 좋아하는 독자가 있습니다. 받자마자 몇 끼 굶은 허기를 채우 듯 허겁지겁 눈으로 읽어갑니다. '그래그래, 그렇구나 하다가 어, 무슨 뜻일까'를 왔다 갔다 하며 한 권을 눈에 담습니다. 그러다 좋다 생각이 드는 페이지는 모서리를 접습니다. 뿌듯하게 책을 덮었다가 다시 펼쳐봅니다. 모서리를 찾아 한 번 더 읽습니다. 색색의 띠지를 붙이고 또박또박 읽어봅니다. 필사를 시작하고 소리 내서 또 읽고 눈을 감고 그림 그리듯 외우는 것으로 시를 온전히 마음에 담습니다. 가방 안에 시집 한 ..

일상을 담다 2022.02.08

말랑말랑 달달고소한 곶감호두말이~

아들 친구한테 한우 선물 세트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 어렵게 카페를 개업하고 첫 달 수입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마음이 고맙고 미안하고 대견합니다. 몇 마디를 나눠보면 당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일이든 본인이 해야 안심이 된다는 성격입니다. 몸은 더 고되겠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도 크겠지요. 명절을 앞두고 무슨 선물이라도 해주고 싶어서 곶감 호두말이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곶감'하면 논산 양촌 곶감을 알아줍니다. 끈끈한 인연인 영실 농원의 곶감을 사 왔습니다. 냉동실에 늘 있는 호두가 대접받는 날입니다. 곶감 꼭지를 떼고 씨를 발라냅니다. 그 안에 호두를 채웁니다. 돌돌 말아 오므려줍니다. 말랑하고 쫀득해서 잘 말립니다. 냉동을 한 후 썰어주면 됩니다. 포장지와 박스를 고르..

카테고리 없음 2022.01.30

첫 출근

지난 25일 첫 출근을 했습니다. 한 달 반 정도의 단기 계약으로 '첫'이라는 단어는 늘 기대를 갖게 합니다.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들지만 우선 뭔가 시작한다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살림을 한 지 2년이 됩니다. 보이지 않던 집 안팎살림도 더 신경 쓰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푹 퍼진 모습이 싫어서 매일 아침 가까운 산으로 걷기 운동을 약속처럼 오릅니다. 이웃 지역의 문화학교에서 어른 학생이 되어 시낭송등 몇 가지 배움의 시간을 가집니다. 느긋한 여유로움이 좋으면서도 무료하다는 생각을 하고 마음이 나태해짐을 느낍니다. 파트타임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쉽지가 않더라고요. 이러다 나이는 자꾸 들어가고 밖에 나가 일하는 게 겁이 나면 어쩌나 걱정도 듭니다. 그러던 차에 부여 여..

일상을 담다 2022.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