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날입니다.
며칠 전부터 찰밥을 해서 먹고 있습니다.
워낙 좋아하다 보니 찰밥도 약밥도 종종 해 먹게 됩니다.
작년 가을에 수확한 햇 콩을 바로 냉동실에 넣어두고
불릴 필요 없이 바로 넣어서 먹으니까 좋습니다.
이른 봄에 나오는 완두콩부터 강낭콩, 동부, 팥, 검정콩,
김치냉장고에 잘 보관하고 있는 밤까지 까서 넣으니까
콩꽃이 피었습니다.
친정엄마가 부드럽게 삶아 챙겨준 시래기, 다래순, 토란줄기와
집에 있는 시금치, 고사리와 무나물을 준비했습니다.
멸치 다시마 육수를 내어 그 물로 넣어가며 볶으면
더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고 해서 따라 해 봤습니다.
역시 맛이 더 좋더라고요.
두부도 먹기 좋은 크기로 들기름에 노릇노릇 구웠습니다.
마을 부녀회장님이 완도에서 선물 들어온 김 한 톳도 주셔서
들기름 발라 구웠습니다.
손쉽게 조미김을 사다 먹지만 보름날에는 직접 구워 먹고 싶더라고요.
구운 김에 잡곡 찰밥, 묵은 나물 올려서 한입에 쏙쏙 쉴 새 없이 들어갑니다.
금방 볶은 땅콩은 입안에서 고소함이 진동합니다.
아몬드와 곶감 호두말이까지 내놓으니 입맛 올려주고
건강까지 잘 챙긴 거 같습니다.
남편 도시락으로도 싸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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