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숲길 소란한 마음이 발끝까지 내려와 부소산 숲길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솔내음이 좋다고 들숨날숨은 부지런하고 흙길은 생기있게 부드럽다. 별별 얘기를 소리없는 수다로 쏟아붓고 바쁠것도 없다며 뒤돌아 보는길 발걸음을 담고 있는 산비탈이 다정하다 눈에 담는것이 넘쳐 사진에 담.. 시가 있는 풍경♬ 2019.07.22
생일 선물로 받은 시집 축하받을 기념일이 많았던 삼월이 지났습니다. 젊은 연인들처럼 화이트데이를 시작해서 결혼기념일과 생일이 있었고 작은 아들 생일도 있었지요. 50일만에 특별외박으로 나온 작은아들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 아들의 여친은 또박 또박 고운 글씨가 담겨있는 카드와 시집을 쑥스러운듯 슬.. 시가 있는 풍경♬ 2019.04.09
시 창작 시간....조향미 시 창작 시간 조향미 오늘은 우리도 짧은 시 한 편 써보자 그동안 배운 비유와 상징 이미지도 때깔 좋게 버무려 맛있는 시를 빚어보렴 말 끝나기도 전에 으아 인상 찌푸리며 비명 질러대던 아이들은 시제 두어 개를 칠판에 써놓으니 금방 연필 들고 공책 위애 납작 몸을 낮춘다 먹이 앞에 .. 시가 있는 풍경♬ 2019.01.17
파 한 단 ...박갑순 파 한 단 박갑순 걸음을 끌고 오는 노파 바람 끝 골목이 차다 아기는 어디로 가고 묵은 유모차보다 더 낡은 노파가 흙 묻은 파를 싣고 온다 캥거루 주머니 달린 여러 해 덧댄 코트를 걸치고 더디게 구르는 바퀴 몸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시장 좌판에서 늙어버린 노파 손톱이 아리도록 종일 .. 시가 있는 풍경♬ 2018.12.10
가을느낌나는 새벽... 새벽 4시, 이불속에서 눈을 감은채 서늘한 공기에 이불을 끌어 당겼습니다. 아, 가을이 오긴 오나부다 했습니다. 캄캄한 천장을 멀뚱 멀뚱 쳐다보는것처럼 눈은 참은채 좀더 누워있으며 이불속에서 포근함을 즐겼습니다. 뜨겁게 데혀진 커피잔이 좋고,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커피향이 .. 시가 있는 풍경♬ 2018.08.22
시인 천상병 옛집을 마주하다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새 천상병 외롭게 .. 시가 있는 풍경♬ 2018.06.26
부여 궁남지의 봄길을 걷다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 시가 있는 풍경♬ 2018.04.05
담장을 허물다....공광규 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담장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우선 텃밭 육백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사는 백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 둥치째 들어왔다 느티나무가 그늘 수십평과.. 시가 있는 풍경♬ 2017.11.22
끝끝내.....나태주 끝끝내 나태주 너의 얼굴 바라봄이 반가움이다 너의 목소리 들음이 고마움이다 너의 눈빛 스침이 끝내 기쁨이다 끝끝내 너의 숨소리 듣고 네 옆에 내가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 이세상 네가 살아있음이 나의 살아있음이고 존재이유다. 지난 1월 31일, 큰아들 입대 6주간의 훈련소생활을 마.. 시가 있는 풍경♬ 2017.03.19
시를 읽는다..........박완서. 시를 읽는다 박완서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 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피고 낙엽 지.. 시가 있는 풍경♬ 2016.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