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11

논산 사람과 사람 주야간 보호센터에서 마음을 나누다

오솔길 같은 구불구불한 마을 안길을 따라 속도를 늦춘다. 사람과 사람 주야간 보호센터에 도착한다. 찾아가는 감동 나눔, 논산시낭송인회 시낭송 콘서트 현수막이 걸려있다. 벌써 어르신들이 의자에 앉아 기다리신다. 시낭송 회원들이 하나둘 들어오자 궁금해 하는 눈빛들이 반짝거린다. 음향 등 공연 준비를 하고 시간을 보니 30분 전이다. 들뜬 기대 속에 감도는 고요가 길어진다. 이때를 놓치지 않는 윤숙희 사무국장님의 노련한 진행으로 시작한다. 이상배 회원의 색소폰 연주로 즐겁게 분위기를 만든다. 사무국장님의 재미나는 떡 박수로 어르신들에게 다가간다. 그동안 어르신들 대상으로 수업을 해온 터라 그 마음을 잘 읽는 듯하다. 김봉숙 회장님과 사람과 사람 센터 원장님의 인사와 소개를 받으며 공연이 시작된다. 새롭게 도전..

일상을 담다 2023.11.12

친정 가는 봄날

바짝 다가온 봄입니다. 거침없이 부는 바람결에 여기저기 큰불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웃 지역에서 논두렁을 태우다가 산불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솔가지며 나뭇잎이 수북이 쌓인 곳은 잔불이 되살아납니다. 다행히 때를 알고 내리는 비처럼 한바탕 요란하게 봄비가 내립니다. 처음 듣는 빗소리처럼 새롭고 반갑고 고맙습니다. 뾰족뾰족 올라오는 새싹들은 쑥쑥 싱그럽습니다. 작년보다 많이 욕심내서 심은 감자밭에 풀풀 대는 먼지가 얌전해졌습니다. 비가 다녀간 후 하늘도 공기도 햇살도 더 산뜻하게 눈 부십니다. 문득 친정엄마가 슬쩍 지나가는 말로 부탁했던 잡채가 생각납니다. 매일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과 점심을 드십니다. 종종 배달 음식을 드시거나 나가 사는 자녀들이 찾아와 이것저것 사준다고 합니다. 친정엄마는 그게 마음에 걸렸던..

일상을 담다 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