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아침운동대신 강낭콩 뽑았어요~

LO송이VE 2019. 7. 8. 09:32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출근 전 아침운동 약속은 월요일만큼은 꼭 지키려고 합니다.

마을 두바퀴째 돌고 있는데 텃밭에서 옆집어르신이 강낭콩을

뽑고 계십니다.

얼른 창고에 가서 면장갑을 찾아 끼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아침운동은 걷기대신 강낭콩을 뽑는일로 해야지 했습니다.

운동도 되고 어르신 일손도 덜어드리고요.

며칠뒤에 비소식이 있어 서두른다고 합니다.

강낭콩은 꼭 장마철에 수확을 해서 애를 먹기도 하지요.


직장다니는 우리 부부가 텃밭을 가꾸다가는 채소크는 일보다

풀밭 되는 일은 뻔하기에 옆집어르신에게 소일거리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평생 논일, 밭일로 부지런함이 몸에 밴 습관으로 풀 한포기

자라날 틈이 업습니다.

그 덕에 정원같은 텃밭에서 철마다 채소를 아낌없이 얻어먹습니다.

애들 키우며 직업처럼 했던 농사일이 아니고 하루가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다고 하십니다.

강낭콩을 모조리 뽑아 외발리어카에 싣고 마당 한쪽 그늘에

수북하게 쌓아놓았습니다.

불편한 다리로 강낭콩을 뽑으려면 힘도 들고 시간도 많이 걸렸을텐데

젊은 사람이 일도 잘한다고 수고했다는 말을 자꾸만 하십니다.

시골서 나고 자라 어려서부터 부모님따라 논일, 밭일을 해서 그런지

할만 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하는말이 '제가 이래봐도 촌년출신이예요'하며

혼자 웃습니다.

월요일 출근길이 가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