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송이버섯 31

더위를 잊은 주말

주말이 휙 지나갔다. 가까이 사는 큰아들과 멀리 지내는 작은아들이 오면 주말은 북적댄다. 전에는 종종 금요일 저녁에 모여 집밥이 최고라는 아들의 애교에 으쓱하며 웃고 남자 셋이 도란도란 술잔을 주고받으며 나누는 이야기는 꽃이다. 이제는 각자 직장과 취미활동으로 점점 뜸해진다. 남편은 이번 주말에 친구들이 놀러 온다고 한다. 다행히 마을사업으로 지은 마을 찜질방 펜션에서 1박을 하기로 한다. 친구와 통화하다 느닷없이 모임 약속이 잡힌 것이다. 듣자마자 "일요일이 어머님 제사인데......."라는 말을 꺼낸다. "토요일이고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마" 한다. 알아서 한다는 그 말에 또 속아 넘어간다. 토요일은 문학 활동으로 아는 분의 자녀 결혼식도 가고 싶고 제사는 큰집에서 지내지만 마음..

일상을 담다 2023.07.11

양송이버섯 뿌리는 꽃밭 거름으로~

하루에도 몇 번은 눈길과 발길로 사랑받는 마당 앞 담장 꽃밭입니다. 집에 있다 보니 저절로 마음이 가게 되더라고요. 남편의 게으름으로 마당 잔디밭을 시멘트 바닥으로 바꾼 것이 자꾸만 아쉬운 마음입니다. 봄날이라고 아낌없이 꽃을 사다 나르고 있습니다. 물론 이왕이면 내년에도 뿌리를 잘 내려 다시 볼 수 있는 꽃으로 물어보고 사게 됩니다. 작년에 심었던 수선화와 튤립은 새 순이 올라오고 제일 반갑게 꽃을 피웠습니다. 돌 틈에 자리를 잡느라 흙도 수분도 모자란 지 제대로 크지 못하는 꽃들이 보입니다. 마침 이웃집에 버려지는 양송이버섯 뿌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에는 종종 텃밭에 거름으로 쓰기도 했던 것입니다. 외발 리어카에 삽으로 한 움큼씩 덥석덥석 떠다가 꽃밭에 술술 뿌려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섯 뿌리에서..

일상을 담다 202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