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마을의 봄봄,

LO송이VE 2018. 3. 26. 11:31

마을에도 봄이 오고 있습니다.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분간 할 수없을만큼 뿌연한 아침에

카메라 들고 운동삼아 마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어르신의 부지런한 손길을 받은 텃밭은

골고루 씨앗을 뿌릴 준비를 마쳤고

제일먼저 봄맞이로 뿌렸던 상추씨는 새순이

아기자기하게 올라왔네요.

 

쪽파는 지금이 가장 맛있을때라고 하지요.

언제든지 뽑아다가 맘껏 해먹으라고 하셨는데

김치도 담고 나물, 전으로 해서 먹어야겠어요.

 

화단에는 방글 방글 웃는듯 수선화가 환하게 피고 있고

박태기 나무에는 머지않아 진분홍꽃을 피우려고

꽃봉오리가 고른 숨을 쉬는듯 합니다.

논두렁에도  한자리 차지하며 쑥도 제법 올라왔습니다.

기숙사생활을 하던 작은 아들이 집에서 먹어본 쑥 된장국맛을

알게 되어 주말에 한주먹 캐다가 끓여줘야지요.

 

고요함이 감도는 양송이 재배사 안에서 양송이 따내는

똑똑 소리가 정겹습니다.

떨어져 사는 딸집에 다녀오고 피곤했는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손길이 바빠졌다고 하네요.

첫주기가 나올때는 한밤중, 새벽잠도 모르고 

양송이가 크는대로 따야 좋은 품질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달그락 달그락,

모락 모락,

똑똑....

마을의 아침은 각자의 자리에서

생기넘치는 소리를 내며

묵묵히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