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손맛으로 차린 밥상에는 봄이 풍년입니다

LO송이VE 2018. 3. 30. 17:51

쑥국이 먹고 싶다는 남편과

기숙사에서 돌아오는 작은 아들을 위해

저녁밥상에는 봄을 가득 올려놓고 싶었습니다.


양지바른 마당 한쪽에서 제법 큰 쑥도 한끼 먹을 만큼 캐고

텃밭에서 억새지려는 쪽파는 한주먹 뽑아 다듬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냉장고에 있는 미나리와  쪽파는 살짝 데쳐

집간장과 들기름을 넣어 무쳤습니다.

쑥국은 쌀뜨물과 멸치다시마육수에 된장 풀어

콩가루를 넣어 끓여봤습니다. 쑥향도 진하고

구수하고 고소한 맛이 나서 좋네요.


우리집 김장김치가 제일 맛있다고 잘먹는 남편은

봄만 되면 열무김치 타령이 시작됩니다.

며칠전에 열무김치와 쪽파김치를 넉넉히 담아놓고

친정엄마도 갖다드리고 맛있게 먹고 있지요.


옆집 어르신이 한봉지 다듬어서 현관문앞에

선물처럼 놓고 간 달래도 김에 싸서 먹으려고

달래장도 만들고 김도 불에 살짝 구웠습니다.


잡곡이 몸에 좋다고 해서 일년내내 냉동실에는

콩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가을에 수확한 풋콩 상태로

냉동하니 불리지 않아도 되고 맛이 좋더라구요.

이번에는 팥밥을 했습니다.


3월도 다해가는 날,

봄나물로 입맛도 돋우고 기운도 불어넣고

건강하게 4월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