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아늑한 봄기운이 찾아드는 서산 해미읍성에서~

LO송이VE 2018. 3. 8. 11:39

직장에서 분기별 워크샵이 있어 서산에 다녀왔습니다.

간김에 황금산에 올라 코끼리 바위를 보고 오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해미읍성으로 일정이 잡혀있더라고요.

 

충남의 각 마을을 번갈아 돌아다니며 마을사업으로 진행되는 체험이나

우수사례를 눈으로 보고 들으며 꼭 필요한 업무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간 마을은 체험을 위한 시설이 너무 좋았습니다.

어딜가나 비슷한 체험으로 마음이 혹하지 않았는데

마을 느낌도 좋고, 늙은 맷돌호박이 주는 정겨움이 참 좋았답니다.

 

주부경력을 보란듯이 보여주듯 모두들 후다닥 호박칼국수 반죽을 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샛노란 칼국수 면이 참 이쁘더라구요

아침을 굶고 가서 자꾸만 고이는 침을 삼켜가며 배고픔을 간신히 참느라 힘들었네요.

호박향도 진해서 전 너무 좋았는데 몇몇 직원들은 좀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소나기밥처럼 몰아서 먹은날은 꼭 탈이 나는데 다행이 해미읍성을 열심히 걸어다녀서

탈은 나지 않았습니다.

 

작년 봄 청벚꽃을 만나러 서산 개심사에 갔다가 해미읍성을 지나치기만해서 좀

아쉬웠는데 아직 이르기는 하나 읍성안은 아늑하고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햇살이 따스하고 바람은 상쾌하게 부드럽고 종종걸음으로 걷다가, 빠른걸음으로 걷다가

갑자기 뛰다가, 그렇게 실컷 콧바람 쐬고 돌아왔습니다.

 

이곳도 꽃이 피면 도시락 싸서 소풍오면 참 좋을거 같습니다.~

 

 

 

 

 

 

울레가 2천여 미터에 달하는 서산 해미읍성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축조된 성으로 성종 22년(1491)년에 축조되어 서해안 방어의 임무를 맡아왔다.

약 3천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천주교 박해로 처형당한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신자들이 갇혀있던 감옥 앞에는 300년된 호야나무가 서 있는데 이 나무의 가지에 신자들을

매달아 고문하였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