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성 13

백제 왕도의 빛과 향기 2를 읽고...

매일 걷던 길을 걷습니다. 늘 보던 것을 봅니다. 계절 변화를 느끼는 것만으로 무심했던 자신을 깨웁니다. 부여 문학제에 갔다가 종이가방에 우선 챙겼던 책과 시집을 읽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들었던 책은 백제 왕도의 빛과 향기 2입니다. 지난가을에 열렸던 한국문인협회 전국대표자대회 글모음이라는 표지의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에게 부여가 어떻게 비춰줬을까요. 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 최규학 회장님의 발간사로 시작되는 첫 장을 넘기면서 백제의 역사와 문학을 처음 듣는 얘기처럼 읽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님의 '부여의 아들' 글 속에서는 고향을 향한 애틋함과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신동엽 문학관을 가보며 제대로 눈과 가슴에 담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 밀려듭니다. 소부리, 사비, 백마강..

일상을 담다 2022.12.18

부여의 가을이 높다

11월 1일은 시의 날입니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던 이태원에서는 청춘들의 대형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지금 나라는 애도 기간입니다. 고인과 유족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지역 곳곳마다 축제가 취소되고 연기되는 등 부득이한 경우는 행사를 축소하며 엄숙하게 치러지고 있습니다. 부여 리조트에서는 한국 문인협회 대표자 대회가 있습니다. 오래전 부안 신석정 문학관에서 시 낭송을 배우며 알게 된 박갑순 선생님이 부여에 왔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은 광명시에서 문학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부여하면 떠오르는 것이 가장 먼저 나를 떠올리고 신동엽 문학관과 부소산의 단풍이라고 합니다. 부여 사무국장님은 사회를 잘 보고 특히 부여지부장은 멀리서 봐도 돋보이고 문학의 깊이가 크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신동엽 시인..

일상을 담다 2022.11.03

부소산 벚꽃 제일은 영일루~

봄만 되면 부여 읍내를 지나다 멀리 보이는 부소산에 유난히 한 곳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습니다. 자주 부소산에 오르다 보니 아마도 영일루쯤으로 금방 알아봅니다. 부소산 입구에서 출발하여 삼충사를 지나 구불구불한 길은 살짝 힘이 들다 싶을 만큼 오르막이지만 천천히 걷기에 참 좋습니다. 영일루에 도착하면 사방이 제법 큰 벚꽃나무가 뭉실뭉실, 하늘거립니다. 마침 바람이라도 불어대면 딱 멈춰 서서 행운이라도 찾아온 듯 두 팔 벌려 벚꽃비를 맞습니다. 소리는 없지만 찬란하게 나폴 대는 몸짓으로 눈과 마음이 설렙니다. 부소산을 걷다보면 군데군데 벚꽃나무가 있지만 이곳이 제일이지요. 영일루 아래로 이어진 오솔길은 매일이라도 걷고 싶을 만큼 다정한 숲길입니다. 걷다가 살며시 벗꽃 나무 아래 계단에 앉게 만들지요. 마..

일상을 담다 202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