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백제 왕도의 빛과 향기 2를 읽고...

LO송이VE 2022. 12. 18. 12:17

매일 걷던 길을 걷습니다. 늘 보던 것을 봅니다.

계절 변화를 느끼는 것만으로 무심했던 자신을 깨웁니다.

 

부여 문학제에 갔다가 종이가방에 우선 챙겼던

책과 시집을 읽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들었던 책은 백제 왕도의 빛과 향기 2입니다.

지난가을에 열렸던 한국문인협회 전국대표자대회 글모음이라는

표지의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에게 부여가 어떻게 비춰줬을까요.

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 최규학 회장님의 발간사로 시작되는 첫 장을

넘기면서 백제의 역사와 문학을 처음 듣는 얘기처럼 읽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님의 '부여의 아들' 글 속에서는 

고향을 향한 애틋함과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신동엽 문학관을 가보며 제대로 눈과 가슴에 담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 밀려듭니다.

소부리, 사비, 백마강, 백강, 백촌강, 구드래 라는 말이

흔하게 듣고 말하고 했던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백강은 친정 동네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전국의 문인들이 백제 역사 답사를 통하여 들은 이야기와 역사의 현장을

찾으며 느꼈던 느낌이 시 속에 담겨있습니다.

잘 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잡기도 하고 백제와 지금을 오가는 

문인들의 꼬리 무는 생각 너머 상상력이 놀랍습니다.

특히 백제금동대향로에 대한 시와 수필은 한 번 더 읽게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해설을 잘해도 잘 듣지 못하면 소용없겠구나.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는 만큼 잘 들리겠다고 하는 생각도 합니다.

 

부여에서 나고 자라 살면서 보이는 것만 자랑하고 떠들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봅니다.

초저녁잠도 잊은 채 늦게 까지 다 읽고 백제 역사와 부여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자극을 받습니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며 갑자기 책장을 정리하곤 하는데

주저하며 버리지 않았던 오래전 부여 답사 책, 부여에 관한 책을

꺼냅니다.

 

이겨울 춥다소리 말고 부여가 좋다, 백제가 좋다 소리를 내며

내가 사는 부여, 백제의 역사를 알아가는 걸음을

시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