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눈길을 담다!

가을의 끝자락, 부소산 단풍숲에서~

LO송이VE 2016. 11. 23. 10:54

가을만 되면 조금씩 물드는 고운 단풍을 만나러 수시로 올랐던

부소산 발길이 올 가을에는 뜸했습니다.

그냥 보내기엔 아무래도 안될것 같아 점심먹고 운동삼아 서너번

다녀오고, 주말에는 두 아들에게 사정사정해서 모처럼 애들마냥 좋아하며

단풍놀이를 제대루 누렸습니다.

 

애들 어려서는 일요일마다 부소산에 오르고 목욕탕에 들려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들어오는일이 큰 즐거움이었는데

이제는 애들한테 엄마아빠랑 놀아달라고 졸라야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네요.ㅎ

 

부모손에 억지로 이끌려 나선 부소산 단풍숲길.

두 아들이 이왕에 쓰는 인심 아주 후합니다.

그때처럼 척척 모델이 되어주니 엄마의 셔터소리가 신이나고 싱글벙글했지요.

 

커갈수록 멀찌감치 서서 지켜보고 응원해야하는 자식이라지만

아직은 학교에 다니며 부모품에 있으니

함께 할 수 있을때, 놓치지말고 함께 하는 즐거움도 누려야겠다는

욕심을 갖게 됩니다.

 

갑자기 한겨울이 찾아든 것처럼 추운 하루,

담아온 단풍 사진을 마주하며 가을을 보내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