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11

부소산의 봄볕

주중에 쉬는 날이 있으면 일주일이 금방 지나갑니다. 일찌감치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느긋하게 부소산에 오릅니다. 매일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한 번에 채울 것처럼 성큼성큼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부드러운 바람결에 스며드는 솔내음과 산등성이마다 봄볕이 쏟아집니다. 오르막 계단에는 막 뛰었다가, 내리막은 천천히, 평지는 또 빨리 걷습니다. 잠시 가뿐 숨을 몰아쉴 때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운동을 제대로 즐기는 느낌이랄까요 산에서 내려와 마시는 봉지커피 한 잔, 달달합니다.

일상을 담다 2022.03.09

초록잎 산공기 맡으며~

휴일 아침 일찍 오랜만인 듯 부소산 숲길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한 달 넘도록 마음도 몸도 꼼짝없이 붙들려 지내는 동안 까맣게 잊고 있더라고요.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남편도 느리지만 회복이 되어가니 안심이 됩니다. 눈 감고도 다닐 만큼 훤한 숲길이 그냥 반갑고 좋고,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록잎이 주는 그 싱싱한 산 공기를 실컷 마시며 걸음마다 통통 기운이 살아납니다.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보듬는 것이 곧 몸을 돌보는 시간입니다.

일상을 담다 2021.08.08

뽀드득뽀드득 부소산 숲길

찌부등한 몸을 가볍게 하려고 부소산을 오른다. 아침에 꼭 해야 하는 운동처럼 즐거운 습관이 되어간다. 거짓말처럼 날이 풀리면 살 거 같더니 다시 추워진다는 말만 들어도 몸이 바짝 오그라든다. 수북하게 쌓였던 눈길은 발길 닿는 곳마다 환히 길이 나 있다 순해진 바람결에 훅 스며드는 솔내음이 진하고 향기롭다 숨가쁘게 상쾌함이 차오른다. 눈이 녹지 않은 길을 한 눈 팔다가 미끄러지며 아찔한 순간이 바짝 긴장을 하게 한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낮추고 발걸음에 온 마음을 쓴다. 오를수록 더운 숨을 몰아쉬며 묵었던 것들이 일제히 빠져나가는 거 같다. 부소산 한 바퀴를 돌며 숨차 오르고 가쁜 숨을 내쉬는 반복이 활기찬 생기를 솟아나게 한다. 그 맛을 알기에 자주 또 오를 생각을 한다. 몸도 가볍고 덩달아 마음까지 가..

일상을 담다 202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