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눈길을 담다!

안개속의 궁남지를 거닐다.

LO송이VE 2015. 1. 6. 05:49

 

어제 아침 7시 40분, 큰애를 학교앞에 내려주고 바로 근처의 궁남지로

아침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눈길 빙판길이 미끄럽다고, 춘탐이 많다는 핑계로 한동안 갈 엄두조차

못냈는데 어찌나 봄날처럼 포근하던지요. 눈앞의 거리만 보일만큼

짙은 안개로 운전하는 내내 눈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은 됐지만

안개속을 걷는 신비로움을 놓칠 수는 없지요.

 

안개속에 보일듯 말듯 축처진 가지의 버드나무, 구불구불한 연지길,

까맣게 변한 연방들이 꿋꿋하게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한시간정도를 궁남지의 포룡정을 중심으로 이리저리 돌아가며 걷다보니.

추위는 어느새 가시고 시원함이 가득합니다. 느렸던 발걸음도

점점 통통 튈듯이 가벼워지고 온몸이 가뿐한 기분이 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자세히 들춰보면  출렁이는 뱃살을 보고

큰아들 산이와 작은 아들 찬이는 살짝 건들기라도 하면 터질듯한 두부살같다고

놀려대며 선뜻 만지지도 못합니다.

 

언젠가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사에서 근육량이 아주 낮게 나왔었지요.

새해의 건강다짐을 또 새롭게 해봅니다.

'건강하게 예뻐지자고, 물컹거리며 출렁이는 뱃살은 확실하게 다림질해보자'고

건강 다이어트를 약속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