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 9

보름날에 먹는 잡곡,모둠콩 찰밥

정월대보름날입니다. 며칠 전부터 찰밥을 해서 먹고 있습니다. 워낙 좋아하다 보니 찰밥도 약밥도 종종 해 먹게 됩니다. 작년 가을에 수확한 햇 콩을 바로 냉동실에 넣어두고 불릴 필요 없이 바로 넣어서 먹으니까 좋습니다. 이른 봄에 나오는 완두콩부터 강낭콩, 동부, 팥, 검정콩, 김치냉장고에 잘 보관하고 있는 밤까지 까서 넣으니까 콩꽃이 피었습니다. 친정엄마가 부드럽게 삶아 챙겨준 시래기, 다래순, 토란줄기와 집에 있는 시금치, 고사리와 무나물을 준비했습니다. 멸치 다시마 육수를 내어 그 물로 넣어가며 볶으면 더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고 해서 따라 해 봤습니다. 역시 맛이 더 좋더라고요. 두부도 먹기 좋은 크기로 들기름에 노릇노릇 구웠습니다. 마을 부녀회장님이 완도에서 선물 들어온 김 한 톳도 주셔서 들기름..

일상을 담다 2022.02.15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날

들깨 6kg를 가지고 강경 단골 방앗간에서 들기름을 짰습니다. 소주병으로 6병반이 나왔습니다. 제법 많이 나온 듯합니다. 작년 가을에 친정언니한테 20kg를 사서 그 해 가을에 한 번, 설과 추석 명절을 쇠기 위해 나눠 짜먹고 있지요. 그 많은 양을 우리 식구가 다 먹는 것은 아니고요 친정엄마, 오빠, 동생을 챙겨주고 가깝게 지내는 지인에게 가끔 선물도 합니다. 큰아들이 독립을 하면서 들기름을 꼭 챙겨가네요. 간장과 들기름만 넣어 비벼먹어도 맛있다면서요. 혼자서도 아침밥을 먹어야겠다는 말이 어찌나 반갑고 좋은지요. 뭐든 다 퍼주고 싶은 엄마입니다. 들기름 짜는 날에는 으레 무생채를 하게 됩니다. 갓 지은 밥에 무생채를 넣고 고소함이 넘쳐흐를 것 같은 들기름을 넣어 비비면 그 맛이 생각만 해도 침이 고입니..

일상을 담다 2021.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