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날

LO송이VE 2021. 3. 4. 07:19

들깨 6kg를 가지고 강경 단골 방앗간에서

들기름을 짰습니다.

소주병으로 6병반이 나왔습니다.

제법 많이 나온 듯합니다.

 

작년 가을에 친정언니한테 20kg를 사서

그 해 가을에 한 번, 설과 추석 명절을 쇠기 위해

나눠 짜먹고 있지요.

그 많은 양을 우리 식구가 다 먹는 것은 아니고요

친정엄마, 오빠, 동생을 챙겨주고 가깝게 지내는 지인에게

가끔 선물도 합니다.

 

큰아들이 독립을 하면서 들기름을 꼭 챙겨가네요.

간장과 들기름만 넣어 비벼먹어도 맛있다면서요.

혼자서도 아침밥을 먹어야겠다는 말이 어찌나 반갑고 좋은지요.

뭐든 다 퍼주고 싶은 엄마입니다.

 

들기름 짜는 날에는 으레 무생채를 하게 됩니다.

갓 지은 밥에 무생채를 넣고 고소함이 넘쳐흐를 것 같은

들기름을 넣어 비비면 그 맛이 생각만 해도 침이 고입니다.

 

집안 가득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한 끼 배불리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