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들깨잎이 싱싱하게 참 좋습니다~

LO송이VE 2014. 8. 18. 10:39

 

봄부터 시작된 가뭄은 여름까지 이어지더니 밤새도록

굵은 빗소리를 내며 내린 가을 장맛비에 논밭 여기저기서

이제 좀 살것같다는 소리를 내지를것만 같습니다.

 

추석때 먹으려고 꾹꾹 눌러심은 쪽파도 흠뻑 비를 맞고

시들시들했던 모습은 까맣게 잊은듯 생기가 가득합니다.

 

마을을 다니다보면 텃밭은 물론 길가, 논둑 어디든 자투리공간을

허투로 내버려두지 않지요. 먼지 폴폴 날리는 마른 땅에서도

들깨모는 심어만 놓으면 시들 시들 몸살을 앓다가도 한줄기 물만

만나도 쑥쑥 커가는 생명력이 강해 농사 짓기가 수월한 작물인거 같습니다.

처음 한두번의 풀만 긁어주기만해도 수확할때까지 여러번 손이 필요치 않고요.

 

마을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낸채 가을을 맞이하고 있지만 들깨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쑥쑥 커갑니다.

밤새 비를 맞은 들깻잎이 어찌나 싱싱해보이던지 깻잎김치를 좋아하는

남편과 큰아들을 위해 당장이라도 똑똑 따다가 김치부터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들깻잎이 무성해지고 하얀꽃을 꽃비처럼 날릴때쯤이면

들깨 알갱이가 까맣게 영글어가면서 주변만 지나가기만 해도

고소한 내음이 진동하는데 벌써부터 상상만으로 코끝을 자극해봅니다.

 

억센 들깻잎은 따다가 간장이나 소금물로 장아찌를 만들고

연한잎은 김치를 담가먹으니 맛있는 밑반찬으로 좋은 재료가 되지요.

들깨로 짠 들기름은 나물요리에는 궁합이 제일 좋다고 들었고

계란후라이를 할때나, 청국장 끓일때, 생선조림할때등 골고루

여기저기 쓰이며 입맛을 돋우는 우리집 고급양념입니다.

 

조금만 부지런함을 떨면 맛있게 건강식탁을 준비할수 있겠지요.

 

꽃도 피우고 들깨가 잘 영글어 찬바람부는 늦가을에 우수수

깨 쏟아지는 소리를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