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다람쥐를 위한 마음....

LO송이VE 2014. 9. 24. 06:58

솔내음이 가득한 부소산에는

도토리, 상수리나무도 쭉쭉 뻗어올라가 크게

자리를 차지하며 있는데요,

아침 산책마다 날렵한 몸짓으로 바스락 소리를 내며

존재를 알리는 다람쥐와 청설모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바람도 좋고, 쏟아지는 가을볕으로

알밤마냥 영글었는지 툭툭 떨어지는 소리에

멈칫 놀라 눈길이 가고 발길이 가고

생각없이 주섬 주섬 주머니에 넣게 됩니다.

 

봉지하나 들고 나무를 흔들기도 하며

작정하고 부지런히 줍는 풍경도 쉽게

만나지요.

 

산밤하나를 물었는지 제법 큰 상수리를 물었는지

볼때기가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까만 청설모를

눈앞의 소나무에서 만나고

몇 걸음 못가서 나무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다람쥐를

보고 만지작 거렸던 주머니속 상수리를 가져올 수가 없었지요.

 

누가보고 주워갈지 몰라 은근슬쩍 다람쥐눈에만

보이라고 길가에 슬그머니 놓고 내려왔습니다.

 

자연속에서 함께 하는것,

자연을 사랑하는일,

무엇이라도 돌아보며 챙겨보는것,

이 가을에는 모두가 다 넉넉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