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교육으로 집과 사무실을 자주 비우고 저녁끼니도
제때 챙기지못하는 일이 생기니 내남자의 심기가 불편한지
평소답지 않게 무거운 침묵과 시어머니같은 잔소리를 하는데
한바탕 큰소리가 오고갈듯한 예감에 조마조마했었지요.
싸울수록 부부싸움의 강도는 높아지고 상처가 커지는
반면에 이해의 폭도 더 넓어짐을 느낍니다.
이제는 둘다 비슷한 불같은 성격으로 피할 줄도 알기에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기회만 엿보다가 형제들만 모이면
좋아하는 내남자를 위해 시댁식구들과 가을소풍얘기를
꺼냈습니다.
아침일찍부터 더 특별하게 신경써서 김밥을 싸는데
내남자도, 울 애들도 사진찍기전까지 먹고싶은걸 참았다 먹어서인지
단번에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ㅎ
김밥과 찰밥, 김치는 제가 준비하고
과일과 음료는 큰조카며느리에게 부탁을 하고
열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백제문화제가 끝나는 마지막날,
베리네 시댁식구형제들이 모여 가을소풍을 문화제 구경도
할겸 구드래축제장으로 향했습니다.
홍성사시는 둘째형님은 여지껏 살면서 문화제 구경은 첨이라면서
모처럼 연휴맞아 놀러온 딸, 손녀들과 정말 즐거워하셨지요.
가을볕은 한없이 따갑고 겉옷이 하나 더 필요할만큼 바람이
쌀쌀했던 구드래잔디밭에서의 하루,
그치지않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좋고, 통통 튀는 발걸음에
마냥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을날의 추억으로 오래 오래 가슴에 남아 있겠지요.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ㅎ
어디론가 떠나고픈 계절,
가까운곳으로라도 떠나는 소풍,
이 가을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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