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날에 먹는 오곡밥과 나물
일년 중 가장 큰 복을 빈다는 정월 대보름날입니다.
집집마다 다른때보다 일찍 저녁을 준비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몸에 좋다는 잡곡으로 밥을 짓고 잘 말려서 겨우내 보관했던 갖가지 나물거리로
입맛도 살리고 영양을 보충하지요.
산이엄마도 오곡은 아니지만 집에 있는 잡곡으로 찰지게 밥을 준비하고
들기름발라 김도 굽고 친정엄마가 챙겨준 나물까지 보태어 아홉가지정도의
나물을 볶았습니다.
나물에는 역시 들기름과 들깨가루가 고소한맛을 더해줍니다.
아이들은 완전 콩범벅밥같다고 투덜대며 나물에는 아직은 입맛이 맞지 않은지
들기름 발라 금방 구운 바삭한 김하고만 먹습니다.
그래도 밥한그릇 뚝딱, 금세 비워지니 올 한해도 별탈없이 건강할것 같습니다.
어려서 우르르 아이들끼리 몰려다니며 오곡밥과 나물, 부럼등 갖은 먹거리를 얻어다가
강가에서 빙둘러 앉아 비빔밥이며 먹던기억, 빈깡통을 며칠전부터 구해다가 못으로 바람구멍을
만들어 쥐불놀이도 신나게 했었는데, 요즘아이들은 그 재미를 모르니 아쉬움이 듭니다.
보름날하면 떠오르는 추억이나 놀이에 잠시 그때를 떠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