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달다.....정호승. 풍경달다.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시가 있는 풍경♬ 2015.02.16
얼굴반찬_공광규 얼굴 반찬. 공광규 옛날 밥상머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이 있었고 어머니 아버지 얼굴과 형과 동생과 누나의 얼굴이 맛있게 놓여있었습니다.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외지에 나가사는 고모와 삼촌이 외식.. 시가 있는 풍경♬ 2015.02.10
[스크랩] 김선호, 시 `찬바람` with *Sometimes When It Rains / Secret Garden 매서운 바람 감나무 꼭대기에 홍시 하나 남겼습니다. 그리고 아직 그 바람 뒤뜰 대밭에 서그럭거리고 있습니다. 스산해진 들녘 하얀 서리 찾아오고 꺼진 짚불 사이로 꿈처럼 물처럼 하얀 연기 피어오르니 움츠러든 국화마저 수수한 제 향기 감추고 맙니다. 휑한 가슴 안고 강 건너 사는 .. 시가 있는 풍경♬ 2015.02.06
너무 괜찮다......박세현 너무 괜찮다/박세현 너무 괜찮다 자고 일어나면 다 괜찮다 어젯밤 불던 바람소리도 바람을 긋고 간 빗소리도 괜찮다 보통 이상인 감정도 보통에 미달한 기분도 괜찮다 자고 일어나면 정말 괜찮다 웃어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다 웃지 않아도 괜찮고 울지 않아도 괜찮다 유리창에 몸을 밀어.. 시가 있는 풍경♬ 2015.02.06
꽃멀미.....이해인 꽃멀미 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 시가 있는 풍경♬ 2015.02.05
사랑한다, 2월. 윤보영 시~ 사랑한다, 2월! ........................윤보영. 2월 너는 12개월 중에 가장 짧고 1월과 3월에 묻히기도 하지만 내 1년을 만들어 줄 중요한 달! 너에게 손을 내민다 네가 겨울을 깨워 3월을 불러오듯 나에게도 잠재력을 깨울 힘을 달라고. 2월 너의 마지막 날 멋지게 한 달을 보낸 나에게 손뼉 쳐주.. 시가 있는 풍경♬ 2015.02.03
그냥.........이승희 그냥 이승희. 그냥 이라는 말 속에는 진짜로 그냥이 산다. 아니면 그냥이라는 말로 덮어두고픈 온갖 이유들이 한순간 잠들어 있다. 그것들 중 일부는 잠을 털고 일어나거나 아니면 영원히 그 잠 속에서 생을 마쳐갈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그냥 속에는 그냥이 산다는 말이 맞다. 그냥의 집.. 시가 있는 풍경♬ 2015.01.25
어떤귀로....박재삼 어떤 귀로 박재삼. 새벽 서릿길을 밟으며 어머니는 장사를 나가셨다가 촉촉한 밤이슬을 맞으며 우리들 머리맡으로 돌아오셨다. 선반엔 꿀단지가 채워져 있기는커녕 먼지만 부옇게 쌓여 있는데 빚으로도 못 갚는 땟국물 같은 어린 것들이 방안에 제멋대로 뒹글어져 자는데 보는 이 없는 .. 시가 있는 풍경♬ 2015.01.23
그저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저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고단하고 힘든날에 마음으로 다가가면 살포시 내 등을 토닥여 주는 다정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부족한 내가 위로해 주기보다는 그의 위로를 더 많이 받아 가끔은 나보다 더 나를 아껴주는 마음이 넓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기도로서도 채워지지 않는 허.. 시가 있는 풍경♬ 2015.01.17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것을......정현종 시.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였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 시가 있는 풍경♬ 2015.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