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12

하루의 시작은 숲속 산책으로

추석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추석 이틀 전부터 동생 가게를 시작으로 추석, 친정아버지 제사, 큰아들 생일까지 이틀 간격으로 있다 보니 일주일이 후딱 지나갑니다. 올해는 시댁도 친정도 코로나 확산으로 빠지는 식구들이 많고 비까지 내려 몸도 마음도 편하고 여유로웠습니다. 느긋하게 텃밭에 열무도 솎아 김치와 물김치를 담아 친정식구들과 푸짐하게 나눴습니다. 제사까지 모시고 난 후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아침 일찍 부소산부터 오릅니다. 숲 속으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이 한없이 맑은, 가을날입니다. 툭툭 떨어지는 도토리와 상수리를 찾는 청설모도 자주 보이고요. 다람쥐는 다들 어디갔나 보이지가 않습니다. 완만한 평지는 더 빨리 걷고 오르막길에서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뛰어오르기도 합니다. 콩닥콩닥 가슴은 뛰고 차오르는 ..

일상을 담다 2021.09.26

초록잎 산공기 맡으며~

휴일 아침 일찍 오랜만인 듯 부소산 숲길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한 달 넘도록 마음도 몸도 꼼짝없이 붙들려 지내는 동안 까맣게 잊고 있더라고요.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남편도 느리지만 회복이 되어가니 안심이 됩니다. 눈 감고도 다닐 만큼 훤한 숲길이 그냥 반갑고 좋고,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록잎이 주는 그 싱싱한 산 공기를 실컷 마시며 걸음마다 통통 기운이 살아납니다.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보듬는 것이 곧 몸을 돌보는 시간입니다.

일상을 담다 2021.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