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언니 집에서 두 박스 얻어 온 꿀밤고구마로
겨울을 맛있게 나고 있습니다.
가뭄 탓에 손가락보다는 좀 통통한 크기로 오히려
먹기에는 더 좋습니다.
매일같이 한 냄비 군고구마 맛처럼 쪄놓고
끼니도 되고 주전부리로 심심한 입을 달래주네요.
가끔은 흙냄새 폴폴 풍기던 외갓집 골방 생각도 납니다.
그때는 칼로 쓱쓱 깍아 바로 먹어도 어찌나 맛있던지요.
늘 먹을 게 많았던 외갓집은 방학만 되면 내내 갔던 거 같고요.
해떨어지는 시간에 맞춰 저녁을 일찍 먹고 나면
슬슬 배가 고파오는 밤,
그럴 때 고구마를 쪄서 그 앞에 빙 둘러 앉았습니다.
엄마는 연신 껍질을 벗겨 놓기 바쁘고
식구들은 서로 집어먹기 바쁩니다.
뜨겁다고 호들갑을 떨면서도
맛있게 먹는 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한끼로도 충분하고 속도 편안한 고구마,
겨울간식으로 언제나 사랑받나 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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