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궁남지의 봄을 담다

LO송이VE 2020. 3. 31. 04:43

아침 8시, 사람이 뜸한 궁남지를 찾았습니다.

오며가며 차안에서 멀리 궁남지의 연둣빛에 반해

당장이라도 가고 싶을 걸 내내 망설였습니다.


궁남지의 사계절은 언제나 좋다고 버릇처럼 

자랑을 하지만 그 중, 봄이 주는 선물이 참 좋습니다.

연두, 노랑, 연분홍빛이 어우러져 멀리서 봐도

지금은 봄이라고 금방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손꼽아 기다린 것처럼 눈에 들어온 이상

그곳에 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연노랑 빛으로 치장한 버드나무 가지는

마음까지 하늘거리게 만듭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눈길, 발길을 주면서도

매번 처음 보듯 

예쁘다고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궁남지를 감싸 안듯 빙 둘러 있는 

 버드나무 길을 걷다보면

마음은 환한 봄입니다.


궁남지의 봄은 온몸으로

'연하다,

순하다,

맑다,

가볍다,

부드럽다,

산뜻하다.' 라는 말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