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확진자 소식부터 살피게 됩니다.
자가 격리 중에 추가 확진자 2명이 또 나왔다는 소식으로
불안감이 더해지는 주말을 맞았습니다.
친정엄마는 마을 회관도 폐쇄 된지 한 달이 되어가고
마실은커녕 이웃주민들과 되도록 멀리하며
대문을 잠가 놓고 지내십니다.
종종 심심하다고 뭐하냐고 전화가 옵니다.
친정집 뒤곁에는 벌써 미나리가 쑥쑥 자랐고
머위가 지금 먹기 딱 좋을 만큼 컸다고 잠깐 다녀가라고 합니다.
쑥 개떡을 갖다드리지 못해 마음이 걸렸는데 그 핑계 삼아
후다닥 다녀왔습니다.
출발한다는 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머위를 뜯었는지
바구니에 가득합니다.
장화를 신고 질퍽한 텃밭 한쪽에서 미나리를 쓱쓱 베고 계시더라고요.
엄마는 그저 자식들이 얼굴만 보여줘도 싱글벙글 하십니다.
그 얼굴이 꼭 마당 한 쪽에서 활짝 핀 매화꽃처럼 화사합니다.
금방이라도 꽃비처럼 쏟아질 거 같아 한 줌 따왔습니다.
몇 년 전에 담아두었던 매실엑기스로 따뜻하게
매화꽃을 띄워 꽃차 한잔 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머위나물이 밥상에 올라
쓰고 쌉싸름한 맛으로 입맛 건강을 지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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