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송이마을 20

더위를 잊은 주말

주말이 휙 지나갔다. 가까이 사는 큰아들과 멀리 지내는 작은아들이 오면 주말은 북적댄다. 전에는 종종 금요일 저녁에 모여 집밥이 최고라는 아들의 애교에 으쓱하며 웃고 남자 셋이 도란도란 술잔을 주고받으며 나누는 이야기는 꽃이다. 이제는 각자 직장과 취미활동으로 점점 뜸해진다. 남편은 이번 주말에 친구들이 놀러 온다고 한다. 다행히 마을사업으로 지은 마을 찜질방 펜션에서 1박을 하기로 한다. 친구와 통화하다 느닷없이 모임 약속이 잡힌 것이다. 듣자마자 "일요일이 어머님 제사인데......."라는 말을 꺼낸다. "토요일이고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마" 한다. 알아서 한다는 그 말에 또 속아 넘어간다. 토요일은 문학 활동으로 아는 분의 자녀 결혼식도 가고 싶고 제사는 큰집에서 지내지만 마음..

일상을 담다 202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