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8

부소산 벚꽃 제일은 영일루~

봄만 되면 부여 읍내를 지나다 멀리 보이는 부소산에 유난히 한 곳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습니다. 자주 부소산에 오르다 보니 아마도 영일루쯤으로 금방 알아봅니다. 부소산 입구에서 출발하여 삼충사를 지나 구불구불한 길은 살짝 힘이 들다 싶을 만큼 오르막이지만 천천히 걷기에 참 좋습니다. 영일루에 도착하면 사방이 제법 큰 벚꽃나무가 뭉실뭉실, 하늘거립니다. 마침 바람이라도 불어대면 딱 멈춰 서서 행운이라도 찾아온 듯 두 팔 벌려 벚꽃비를 맞습니다. 소리는 없지만 찬란하게 나폴 대는 몸짓으로 눈과 마음이 설렙니다. 부소산을 걷다보면 군데군데 벚꽃나무가 있지만 이곳이 제일이지요. 영일루 아래로 이어진 오솔길은 매일이라도 걷고 싶을 만큼 다정한 숲길입니다. 걷다가 살며시 벗꽃 나무 아래 계단에 앉게 만들지요. 마..

일상을 담다 2021.04.11

자꾸만 걷고 싶은 궁남지의 봄길~

부여 궁남지는 봄이 한창입니다. 연못 가운데 포룡정을 두고 빙 둘러 버드나무 가지가 연못에 닿을 듯합니다. 울타리처럼 피어있는 개나리는 꽃등처럼 환합니다. 연못 바깥쪽으로 넓게 펼쳐진 연지길 따라 하늘거리는 버드나무 가지들은 여린 연둣빛으로 새롭습니다. 멀리서 봐도 그렇고, 가까워질수록 마치 처음 보는 풍경처럼 입 밖으로 나오는 감탄사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올려다보는 하늘은 또 왜 그렇게 시리도록 푸른지요. 눈앞에 펼쳐진 봄 풍경에 한 눈 팔기 딱 좋은 날입니다. 연꽃이 피는 여름에 더 사랑받는 궁남지이지만 다시 찾아든 봄도 사랑받기에 차고 넘쳐흐릅니다. 사방을 둘러싼 봄에 취하며 걷고 또 걷습니다. 나머지 한 눈은 마음에 팔고 있습니다. 새 봄 어린잎처럼 생기 있게 통통 튀어 올라야겠습니다.

일상을 담다 2021.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