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궁남지는 봄이 한창입니다.
연못 가운데 포룡정을 두고 빙 둘러
버드나무 가지가 연못에 닿을 듯합니다.
울타리처럼 피어있는 개나리는 꽃등처럼 환합니다.
연못 바깥쪽으로 넓게 펼쳐진 연지길 따라 하늘거리는
버드나무 가지들은 여린 연둣빛으로 새롭습니다.
멀리서 봐도 그렇고, 가까워질수록 마치 처음 보는 풍경처럼
입 밖으로 나오는 감탄사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올려다보는 하늘은 또 왜 그렇게 시리도록 푸른지요.
눈앞에 펼쳐진 봄 풍경에 한 눈 팔기 딱 좋은 날입니다.
연꽃이 피는 여름에 더 사랑받는 궁남지이지만
다시 찾아든 봄도 사랑받기에 차고 넘쳐흐릅니다.
사방을 둘러싼 봄에 취하며 걷고 또 걷습니다.
나머지 한 눈은 마음에 팔고 있습니다.
새 봄 어린잎처럼 생기 있게 통통 튀어 올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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