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9

하얀 눈이 찾아왔다~

오늘 아침도 눈길을 걷습니다 눈다운 눈이 첫눈이라며 좋아하던 것도 잠시, 단짝처럼 찾아온 추위가 계속 이어집니다. 이번 겨울에 몇 번이나 신을 수 있을까 하며 신발장 구석에 두었던 털 장화를 신습니다. 귀까지 덮는 털모자를 쓰고 장갑도 챙깁니다. 아무리 추워도 아침 걷기 운동은 거를 수가 없습니다. 어쩌다 게으름을 피우는 날에는 종일 찌뿌듯합니다. 문밖을 나서자마자 느꼈던 추위는 걸음 수만큼 몸 안에서 열이 납니다. 제때 눈을 치운 길은 햇빛 받아 환합니다. 그늘진 곳은 쌓인 눈이 단단해지고 군데군데 반들반들한 빙판길입니다. 성큼성큼 걷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바짝 긴장합니다. '힘을 빼고 천천히.' 시 낭송을 배우며 많이 들었던 말인데 오늘 아침 빙판길에서 그 말이 툭 나옵니다. 힘을 내야 할 때가 있고 ..

일상을 담다 2022.12.20

'그리움과 기다림 사이'를 읽는다

우연한 기회로 같이 가는 박용신 수필가의 책 출판 소식을 들었다. 제목을 물어보고 판매되는 인터넷 서점을 메모해두었다. 주문하고 일주일 만에 받았다. '그리움과 기다림 사이'라는 제목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문화원에 오가며 가벼운 인사로만 지나쳤지만 볼 때마다 차분한 모습이 참 여성스럽다고 느꼈다 그녀와 달리 나는 원피스를 입고도 걸음걸이는 성큼성큼 빠르다. 매번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바쁘고 서두른다 서두르다 덤벙대고 실수가 잦다 활기차서 좋다는 말도 듣지만 급한 성격은 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녁을 먹고 식탁이 책상이 된다. 밤 9시가 넘으면 오로지 자는 생각밖에 안 하는데 잘 생각이 없어진다 남편은 벌써 곤히 잠들고 시계를 보니 밤 12시가 가까워져 온다 책을 읽으며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림이 먼저 눈길..

일상을 담다 2022.10.12

말랑말랑 달달고소한 곶감호두말이~

아들 친구한테 한우 선물 세트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 어렵게 카페를 개업하고 첫 달 수입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마음이 고맙고 미안하고 대견합니다. 몇 마디를 나눠보면 당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일이든 본인이 해야 안심이 된다는 성격입니다. 몸은 더 고되겠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도 크겠지요. 명절을 앞두고 무슨 선물이라도 해주고 싶어서 곶감 호두말이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곶감'하면 논산 양촌 곶감을 알아줍니다. 끈끈한 인연인 영실 농원의 곶감을 사 왔습니다. 냉동실에 늘 있는 호두가 대접받는 날입니다. 곶감 꼭지를 떼고 씨를 발라냅니다. 그 안에 호두를 채웁니다. 돌돌 말아 오므려줍니다. 말랑하고 쫀득해서 잘 말립니다. 냉동을 한 후 썰어주면 됩니다. 포장지와 박스를 고르..

카테고리 없음 2022.01.30

소풍기분내던 주말~

성탄절이 들어있는 주말, 작은 아들 집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예방 접종까지 했어도 델타 변이 오미크론으로 주말마다 집에 오는 것이 또 묶였습니다. 다 큰 아들 선물 대신 남편은 용돈을 보내주고 나는 오랜만에 선물 고르듯 김밥을 말았습니다. 밑반찬을 만들려다 그냥 오라는 아들 성화에 그만두고 집에나 와야 먹는 사과와 귤을 쌌습니다. 남편에게 필요한 물건을 가져와야 하는데 2주 넘게 기다릴 수가 없더라고요. 아들 직장에서 가족만남도 되도록 자제하라고 해서 도착해서 얼굴 잠깐보며 김밥과 과일만 놓고 왔습니다. 식탁에 귤을 꺼내놓자 아들은 귤 보니까 겨울 같다고 합니다. 새해 해맞이는 온 가족이 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일상을 담다 202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