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추위가 대단합니다 눈이 그치고 비까지 내린 길은 추위까지 더해져 아차 하면 대책 없이 넘어지는 빙판길이 되었습니다. 이럴 때는 꼼짝하지 않고 집에 있고 싶습니다. 어느 시인은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이 독신의 날이라고 말하던데 긴 겨울밤 동짓날을 그냥 지나가기가 서운합니다. 집에 팥도 있겠다 한 끼 정도 먹을 만큼 팥죽을 쑤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전날 삶아 놓은 팥을 믹서기에 갈고 불려놓은 찹쌀을 넣고 끓여줍니다. 찹쌀가루로 새알심을 만들어 끓는 물에 동동 떠오를 때까지 익힙니다. 예전에 부여읍 내 팥죽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에서 나박김치를 맛있게 먹고 집에서도 팥죽을 쑤면 나박김치를 담습니다. 마음은 벌써 팥죽과 김치통을 들고 엄마 집에 들러 언니 집에 다녀옵니다. 옆집 어르신도 생각나 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