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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 따뜻한 마음을 먹는다

동짓날 추위가 대단합니다 눈이 그치고 비까지 내린 길은 추위까지 더해져 아차 하면 대책 없이 넘어지는 빙판길이 되었습니다. 이럴 때는 꼼짝하지 않고 집에 있고 싶습니다. 어느 시인은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이 독신의 날이라고 말하던데 긴 겨울밤 동짓날을 그냥 지나가기가 서운합니다. 집에 팥도 있겠다 한 끼 정도 먹을 만큼 팥죽을 쑤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전날 삶아 놓은 팥을 믹서기에 갈고 불려놓은 찹쌀을 넣고 끓여줍니다. 찹쌀가루로 새알심을 만들어 끓는 물에 동동 떠오를 때까지 익힙니다. 예전에 부여읍 내 팥죽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에서 나박김치를 맛있게 먹고 집에서도 팥죽을 쑤면 나박김치를 담습니다. 마음은 벌써 팥죽과 김치통을 들고 엄마 집에 들러 언니 집에 다녀옵니다. 옆집 어르신도 생각나 나박..

일상을 담다 2022.12.23

석성면 증산 5리 기초생활거점마을 육성사업 한마당 잔치

폭설과 한파가 들어찬 동짓날입니다. 석성면 주민자치센터에서는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으로 주민화합 한마당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올해 5월에 거점 마을 추진 위원장을 맡게 된 김복천 위원장님은 기초생활 거점 육성사업의 목적과 그동안의 경과보고가 있었습니다. 거점 마을(증산 5리, 6리) 시설하고, 면 소재지 기능을 정화하고 주민 편의 시설을 확충하여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사업입니다. 어떤 이익이나 돈을 버는 소득사업은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문화, 여가선용, 건강, 도로 개선 등의 중점사업입니다. 개인사업이 아닌 주민들을 위한 주민들의 사업입니다. 이 사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거점 마을 추진 위원 30여 명이 선출되어 추진 중입니다. 전국의 거점 마을을 보면 주민들 간 갈등이 심해져 운영에 어려움..

일상을 담다 2022.12.23

하얀 눈이 찾아왔다~

오늘 아침도 눈길을 걷습니다 눈다운 눈이 첫눈이라며 좋아하던 것도 잠시, 단짝처럼 찾아온 추위가 계속 이어집니다. 이번 겨울에 몇 번이나 신을 수 있을까 하며 신발장 구석에 두었던 털 장화를 신습니다. 귀까지 덮는 털모자를 쓰고 장갑도 챙깁니다. 아무리 추워도 아침 걷기 운동은 거를 수가 없습니다. 어쩌다 게으름을 피우는 날에는 종일 찌뿌듯합니다. 문밖을 나서자마자 느꼈던 추위는 걸음 수만큼 몸 안에서 열이 납니다. 제때 눈을 치운 길은 햇빛 받아 환합니다. 그늘진 곳은 쌓인 눈이 단단해지고 군데군데 반들반들한 빙판길입니다. 성큼성큼 걷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바짝 긴장합니다. '힘을 빼고 천천히.' 시 낭송을 배우며 많이 들었던 말인데 오늘 아침 빙판길에서 그 말이 툭 나옵니다. 힘을 내야 할 때가 있고 ..

일상을 담다 2022.12.20

백제 왕도의 빛과 향기 2를 읽고...

매일 걷던 길을 걷습니다. 늘 보던 것을 봅니다. 계절 변화를 느끼는 것만으로 무심했던 자신을 깨웁니다. 부여 문학제에 갔다가 종이가방에 우선 챙겼던 책과 시집을 읽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들었던 책은 백제 왕도의 빛과 향기 2입니다. 지난가을에 열렸던 한국문인협회 전국대표자대회 글모음이라는 표지의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에게 부여가 어떻게 비춰줬을까요. 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 최규학 회장님의 발간사로 시작되는 첫 장을 넘기면서 백제의 역사와 문학을 처음 듣는 얘기처럼 읽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님의 '부여의 아들' 글 속에서는 고향을 향한 애틋함과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신동엽 문학관을 가보며 제대로 눈과 가슴에 담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 밀려듭니다. 소부리, 사비, 백마강..

일상을 담다 2022.12.18

제1회 부여 문학제를 열다

밤새 눈이 쌓이고 추위가 몰려드는 아침을 맞습니다. 부여군민과 함께하는 2022 부여 문학제 및 부여 문학상 시상식이 있는 하루입니다. 문학 행사라는 말만 들어도 좋고 설렙니다. 사비 문학 김인희 사무국장님의 부탁으로 행사 안내를 돕기 위해 서둘러 도착합니다. 제1회로 열리는 부여 문학제는 (사)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지부장 최규학)의 주최로 12월 16일 오후 2시 부여문화원 소강당에서 열렸습니다. 1부는 시상식 및 출판 기념회를 하며 축하 자리 만들고 2부는 부여 필링 예술단과 함께 부여 시 낭송가들의 낭송과 연주, 무용, 시조창, 노래로 채워졌습니다. 제1회 부여 문학상에는 아동문학으로 이기동 목사님께서 받았습니다. 최규학 지부장님은 부여 문인협회를 위해 지원을 해준 부여군과 한국문인협회 대표자 회의..

일상을 담다 2022.12.17

시와 함께 한 11월, 안녕!

가장 바쁜 11월을 보냈습니다. 11월에는 바람도 시를 읊는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시와 딱 붙어 지낸 듯합니다. 문화학교 시 창작 시 감상반 김건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출판 기념식 시 낭송을 시작으로 국방대학교 북콘서트, '논산시인을 찾아서'라는 문학 답사, 시 동아리 발표회, 논산 문학제, 시로 물든 황금빛 인생 발표회, 시시낙락 시화전과 이영자 시인 시집 출판 기념회 낭송, 논산 시 낭송인회 공연, 부여 문화원 이재무 시인 특강으로 꽉 찼습니다. 몇 달 동안 연습했던 공연 하나는 취소가 되었고 마지막으로 대전 한국낭송문학협회 일일 문학기행은 남편 허리 디스크 치료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돌아보니 공연을 막 끝내고 밀려왔던 감정들이 되살아납니다. '잘하든 못하든 참 재미있게 했구나' 하는 말..

일상을 담다 20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