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쑥내음이 가득한 이봄이 참 좋다!

LO송이VE 2012. 3. 30. 10:00

온몸을 감싸는 바람이 부드럽습니다.

가만히 앉아있기가 서운할만큼 논두렁, 밭두렁의 봄내음이 유혹을 합니다.

논두렁에 자리를 잡은 젊은 아낙들이 정보센터 창문너머로 보여지니

마음은 벌써 그곳에 가 있습니다.

 

지천으로 피어있던 개불알꽃은 가장 먼저 봄을 알리며 제몫을 다한듯

꽃잎을 떨구기 시작하고,  얼마 전 까지만해도 가녀리게 새순이 올라오는것을

봤는데 어느세 자랐는지 제법 무리를 지어 쑥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나른해지는 오후, 졸음도 떨쳐버릴겸 바구니를 들고 마을아낙들의 뒤를 따릅니다.

저녁부터 비가온다더니 봄볕은 구름속에 숨어 버리고 따스한 바람이 '참 좋다'하며

언덕진 논두렁에 쪼그리고 앉아 쑥캐기에 열중하며 봄기운을 만끽해봅니다.

 

이리저리 느린 몸짓으로 쑥을 찾아 몇분이 지났을까요.

바구니 한가득 쑥이 쌓여 있습니다.

 

맨처음 나오는 애쑥이 제일 좋다고 하던데 이 쑥으로 쑥국도 끓이고

쑥부침도 지지고 다음에는 더 욕심내서 쑥버무리까지 해먹어 할 것 같습니다.

 

풀내음보다 더 진한 쑥의 향기로 나른한 몸에 생기를 되찾아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