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녹두콩을 따내는 마을 어르신~~~

LO송이VE 2010. 8. 6. 14:00

저녁나절 일찍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골프카트타고 마을한바퀴를 도는데

멀리 길가텃밭에서 허리를 구부리며 뭔가를 하고 계시는 어르신모습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영글어서 까맣게 변한 녹두콩을 따내고 계시네요.

'저녁은 드셨어요?'여쭈었더니 혼자먹는밥 나중에 한술뜨려고 여태 드러누워있다가

해도없고 선선한 저녁이라 녹두콩이나 따신다고 합니다.

 

이 어르신은 바로 이재택님의 어머니이십니다.

매일같이 이재택님은 마을홈페이지를 다녀가시며 마을의 하루를 컴앞에서 쉽게

보고 계시지요. 한줄게시판에 출석흔적은 기본이고,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마을소식에도

꼼꼼히 댓글로 인사를 하십니다.

지난월요일은 한줄게시판에 새벽에 슬픈소식으로 이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한주를 시작한다며 다녀가셨지요.그 생각에 어르신께 갑자기 그런큰일을 당하셔서 많이

놀라셨지요라는 말밖에는 어떤 위로의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어르신은 금새 눈가가 촉촉해지십니다.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갑자기 그렇게 멀리 떠나니

허망하기가 이루말할수가 없다고.....그렇게 쉽게 떠나 억울할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우리 시어머니도 그렇게 어느날 갑자기 떠나셔서 그심정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됩니다.

 

어르신들은 몸이아프면 당연히 몸이 늙어서 그런게지 하며 대수롭지않게 생각해서

그런지 좀처럼 몸을 돌보지 않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자식들이 효도할수 있게 당신몸 챙기지못하면 자식들이라도 챙길수 있게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깊이 패인 주름, 구부러진 허리, 거칠어지고 투박해진 손,

환하게 수줍게 웃으시는 우리 어르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허리를 구부리고 일하시는 이재택님 어머니이십니다.

 

 

 

까맣게 영글은것을 골라따냅니다.

 

 

 

이게 뭘까요? 저녁나절 극성인 모기퇴치를 위해 준비한 것,

온몸에 뿌려가며 녹두콩을 따낸다고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