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윗마을, 아랫마을이 아침을 맞이합니다

LO송이VE 2010. 8. 2. 16:26

 

 

 

아침6시 산이네 집밖으로 논둑풀을 깍는 예초기소리를

들으며 아침밥을 먹었는데,  출근길에 말끔해진 논둑길을 보니

꼭 걸어봐야할것같은 마음이 듭니다.

아침일찍, 마을어르신들은 벌써 당신몸같지 않은 아픈몸을

보건소에서 침한방으로 이겨보시려고 서두르시고,

이종범님 퇴비장에서는 한창 퇴비를 익히느라 구름같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아랫말 김동자님댁에는 촉촉한 흙을담는

복토작업이 한창입니다.

 

앞니빠진 예진이는 우산쓴 엄마의 마중으로 어린이집차에 오르고,

이기태이장님댁에 접종작업으로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물한잔마시며

잠시 쉬고 계시네요.

센터맞으편 거뭇거뭇하게 잘 익은 퇴비는 오늘 재배사안으로 들어가는

입상날인데 일하시는분들이 사정이 생겨 내일로 연기되었다는데

아연할머니 비가오니 걱정이 살짝 드는가 봅니다.

 

윗말 분홍색담장너머 마당안에서는 일찍 마실오신 아주머니분들이

뜰팡에 앉아 이야기나누는 모습이 참 편안해보입니다.

걸어다닐 길만 남겨놓고 풀매주기 어렵다고 콩밭으로 만든 마당이

주인아주머니의 알뜰함으로 보여집니다.

그윗집 김하숙님재배사엔 활짝핀 우산모양을 한 힘없는 양송이가 흙속으로

돌아가 밭작물에 제몫을 다하려고 폐상작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윗말과 아랫말의 어르신들은 이렇게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