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생신이 다가옵니다.
생신날보다 한 주 일찍 주말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예방 3차 접종을 완료하고 마음 편하게 집에서
생신파티를 하기로 했지요.
여전히 마음은 조심스럽지만 절에서 받은 큰 달력 숫자만
바라보며 기다리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됩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오빠, 익산 사는 남동생, 가까이 사는 언니,
우리까지 4남매 가족이 모이면
우리 엄마 얼굴은 보름달보다 더 크게 둥글고
막 떠오른 아침해처럼 눈부신 빛이 납니다.
언니와 형부는 가래떡을 빼서 먼저 다녀간다고 합니다.
다 같이 못 봐서 서운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요.
냉동실에 숨겨놓듯 아껴두었던 쑥 쌀가루와 갖가지 콩을 꺼냅니다.
급하게 주문한 떡케이크 원형틀을 처음 써보는 거라 기대됩니다.
찜기에 크기별 원형틀이 딱 맞춤 같습니다.
떡방앗간에서 빻아 풍겨온 쑥쌀 가루에 설탕을 넣어 섞습니다.
한 줌 쥐어보니 뭉쳐 쳤다가 잘 부서집니다. 수분이 적당합니다.
콩은 소금 조금, 설탕을 넣고 조리듯 익혀 준비합니다.
쌀가루와 콩을 섞어 베보자기를 씌운 원형틀에 담아 30분 쪄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며 쑥내음이 진동합니다.
젓가락으로 가운데를 푹 질러보고 묻어나지 않는 쌀가루,
떡이 잘 쪄졌습니다.
3단 미니 쑥설기 케이크가 만들어졌습니다.
웃음 띈 우리 엄마, 먹기도 전부터 맛있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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