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새해 첫 끼는 떡국~

LO송이VE 2022. 1. 1. 11:35

2022년 첫 날을 시작합니다.

애들 어릴 때 추억이 많은 마을 뒷산의 태조봉에 올랐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새해 첫날은 해맞이를 안 가면 안 되는 것처럼

엄마의 극성으로 달게 느껴지는 새벽잠을 깨야만 했지요.

이제 독립해서 사는 두 아들은 엄마의 그런 마음을 알고

해맞이하러 가자고 합니다.

 

꼭 떠오르는 해를 보기보다는 이른 아침 온 가족이

산에 오른다는것에 의미를 두자며 환해진 시간에 올랐습니다.

중간쯤 올랐을 땐 이미 해가 떠올라 빈 나뭇가지마다 붉은 해가 감싸돕니다.

태조봉 정상에 올라 쳐다보기 못할 정도로 눈부신 아침해의 기운을

끌어안아봅니다.

가족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땀이 식을 새도 없이 떡국 생각이 뒤따릅니다

망아지처럼 뛰어내려 가는 작은아들을 보고 남편은

조심하라고 야단이고 아빠 곁에서 묵묵히 내려오는 큰아들은

떡국 한 그릇 얼른 먹고 자고 싶답니다.

 

맛있는 냄새난다며 식탁에 미리 앉아있는 남편,

한 그릇이 아닌 두 그릇째 퍼서 달게 비우는 두 아들을

자꾸만 눈에 담고 또 담습니다.

 

잘 웃고, 뭐든 잘 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